네덜란드 출장 중이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태원 참사'를 최초로 보고 받은 시간은 참사 발생 당일인 지난달 29일 오후 11시20분(현지시간 오후 4시20분)으로 확인됐다. 이는 사망자 발생이 처음으로 보고된 소방대응 2단계 발령 7분 후다. 보고를 받은 오 시장은 곧바로 귀국을 결정했다. 최초 참사 발생 신고 시각인 오후 10시15분으로부터는 1시간5분이 지난 시점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으로 향한 오 시장은 현지시간 오후 9시20분 비행기로 대한항공 KE926편에 올랐다. 이후 지난달 30일 오후 4시10분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했다.
당시 오 시장은 공항으로 향하는 길에 김의승 시 행정1부시장과의 통화에서 "가장 시급한 건 피해 시민의 신속한 의료기관 후송과 치료"라며 "용산 방향 교통 통제 등을 통해 응급 의료 차량의 이동 통로를 확보하고 치료가 지체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응급 의료진을 최대한 확보하라"고 지시했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오 시장은 "이번에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에 사고를 당한 분들이 대부분 젊은 분들이라 더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후 바로 사고 현장인 용산구 이태원로 179 해밀턴 호텔로 향했다.
오 시장은 참사 발생 사흘만인 지난 1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시장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과했다. 다만 시의 예방대책이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수사를 통해 책임소재가 밝혀지리라 생각돼 결과가 나올 때까지 언급하는 것은 순서가 아니라 생각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태원 참사 수습에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시장은 "많은 사람들이 밀집하는 장소나 행사에 대해서도 안전사고 위험이 없도록 지금부터 촘촘히 챙기고 정부와 함께 관련 제도를 완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 같은 참담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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