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 발은 사상 최초로 NLL 이남 영해에 매우 근접해 떨어졌고 이는 대한민국에 대한 직접적 공격으로 간주할 수 있으며 우리 군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이에 맞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북한이 '가장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등 협박을 해도 대한민국 정부와 군은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안전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며 북한 김정은 정권을 향해 "추가 도발과 7차 핵실험은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만약의 사태 발생시 한미 연합군은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박 수석대변인은 "대한민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언제라도 북한이 대화를 원한다면 그 문은 활짝 열려 있다"며 "김정은 정권은 부디 이성을 되찾고 올바른 판단을 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 비대위 회의 도중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 있는 상황임을 그들도 뻔히 알 텐데, 아랑곳 않고 또 도발을 감행했다"며 "정말로 구제불능의 집단"이라고 추가 발언을 하기도 했다.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의원들도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재래식 무기만으로는 북핵을 막을 수 없다"며 "우리 힘으로 게임체인저를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국군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한국식 핵공유'를 주창해왔다.
유 전 의원은 "분단 후 처음으로 영해 가까운 곳으로 미사일 도발을 한 것으로 대한민국은 오래 전부터 북한 핵·미사일 협박의 인질이 됐다"며 "우리 국방은 북한 핵공격을 막아내고 국민 생명을 지키는 데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의 NLL 침범 미사일 발사를 두고 "(이태원 사망자의)장례식장을 테러한 격"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NLL을 침범한 발사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간 '시험발사'라는 단어로 어물쩍 넘어가려 했던 북한의 도발이 결국 북한 주장처럼 방어 차원이 아니라 대한민국 침공이 목적임을 입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의 완벽한 실패"라며 "북한을 향한 일방적 구애의 결과 돌아온 건 NLL 침범 미사일이요, 남은 건 약화된 국방력이다. 그 사이 북한은 핵전력 완성단계에 진입했다. 대북정책 실패와 이에 따른 안보위기 책임을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고 했다.
더욱이 "이태원에서의 불행한 사고로 전국민이 충격과 비통함에 빠져있고 전세계도 이번 사고의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는데 국가애도기간 중 입만 열면 동족, 남녘동포를 말해온 북한이 우리를 향해 미사일을 날려 보내온 것은 장례식장을 테러하는 격으로서, 반인륜적 행위로 규탄받아야 마땅할 것"이라며 "정부의 강력하고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어제 이 대표는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서 '전술핵 재배치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무책임한 이야기'라고 한 발언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이 대표는 답해야 한다"며 "북한의 핵미사일이 울릉도 서북쪽 바다가 아니라 서울, 부산, 대구, 광주를 공격할 때 무슨 수로 막아낼 건가"라고 물음을 던졌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표의 말이 일고의 가치도 없고 무책임한 말이라고 본다"며 "전술핵 재배치를 비롯한 대한민국의 핵 무장에 대해 이 대표에게 정식 공개토론을 제안한다"고 촉구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8시51분쯤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고 이 중 1발은 NLL 이남 26km 공해상에 떨어졌다. 이에 울릉도 지역에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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