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2일 김포공항에서 열린 '항공안전 비상대책 점검회의'에서 "최근 세부공항 활주로 오버런을 비롯해 A330 항공기가 두차례 엔진 문제로 회항한 건이 발생한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대한항공 A330 여객기는 지난달 23일 필리핀 세부 공항에서 현지 기상 악화로 비정상 착륙했다. 지난 7월에는 엔진에 결함이 발생해 아제르바이잔에 긴급 착륙했고, 지난달 30일에도 시드니로 향하던 A330 기종이 역시 엔진 결함을 이유로 인천으로 회항했다.
현재 대한항공이 보유 중인 A330 기재는 총 30대다. 대한항공은 이 중 6대를 퇴역시키고 나머지 항공기들은 5대씩 나눠 순차적으로 정밀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안전관리시스템과 안전운항체계에 대해 객관적으로 점검받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자체적으로는 지난 9월 23일부터 해외지역 20개 공항에 대해 지상조업 등 안전 부문과 서비스 부문에 대한 집중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항공기 현대화를 위해 2028년까지 총 90대의 신형기를 도입을 추진한다. B787-9 10대, B787-10 20대, B737-8 30대, A321neo 30대 등으로, 신형기 도입과 함께 B777-200ER 6대, A330 6대 등의 경년기는 순차적으로 퇴역시킬 계획이다.
우 사장은 "올해 항공기, 엔진, 시뮬레이터 도입을 위해 약 5400여억원을 투자했다"며 "내년에도 기재 현대화를 위해 항공기 1조4000억원, 엔진 640억원 등 약 1조5000여억원을, 정비 부문에서도 여분의 엔진 확보와 사업량 회복에 대비한 선제적인 정비부품 도입을 위해 약 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2025년까지 5000억원을 투입해 영종도에 1만5000평 규모의 신규 엔진공장을 건설 중이다. 완공되면 현재 능력의 약 2배 반에 이르는, 연간 300대의 엔진을 자체 정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우 사장은 "운항, 정비, 객실, 운송 등 안전과 직결된 인력의 확보와 교육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먼저 안전운항체제부터 완벽하게 갖춘 이후에 운항을 재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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