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했다. 앞선 이틀에 비해 조촐한 규모로 방문했다. 김대기 비서실장을 비롯해 김용현 경호처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이진복 정무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이재명 부대변인이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검은색 정장에 검은색 넥타이 차림이었다. 분향소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건네받은 흰 장갑을 끼고 헌화용 국화꽃을 받아들고 입장했다. 윤 대통령은 헌화 후 분향했다. 잠시 단을 바라보다가 한 발자국 물러나 참모들과 함께 묵념했다. 참모 7명이 윤 대통령 뒤에 도열했다.
윤 대통령은 묵념이 끝난 뒤 잠시 검은 단을 돌아보면서 그 위에 놓인 희생자들의 사진과 희생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메시지 등을 읽어봤다. 이어 방명록을 별도로 작성하지 않고 퇴장했다.
이어 전날(1일) 오전엔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한 후 회의에 참석한 국무위원 19명 전원과 함께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방명록에 '슬픔과 비통함 가눌 길이 없습니다. 다시 이런 비극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썼다.
이어 압사 사고가 발생한 지점 인근인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시민들의 국화가 놓인 애도 장소도 찾았다. 윤 대통령은 국무위원들과 1번 출구 앞에 도착해 국화꽃을 놓고 10초간 묵념했다. 이 일정은 사전에 예정되지 않다가 국무회의 직전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30일 '국가애도기간' 지정 이후 매일 조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유가족의 마음을 위로하고, 사고 수습과 재발방지 등 후속조치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차원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연이틀 조문한 이유에 대해 "부모님들의 심정으로 내 가족의 일이라는 생각으로 사고를 수습하고 후속 조치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며 "그런 마음을 대통령실도 그리고 모든 국무위원들도 함께 갖자라는 마음에서 지난번에는 대통령실과 함께 조문을 했고 오늘은 국무위원들과 함께 조문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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