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악연' 수준... 2경기에 퇴장·부상 다 엮인 음벰바

스타뉴스 김명석 기자 | 2022.11.02 09:52
지난 9월 마르세유와의 챔피언스리그 첫 맞대결 당시 찬셀 음벰바의 태클에 걸려 넘어져 있는 손흥민(맨 왼쪽)과 음벰바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들고 있는 주심(오른쪽 두 번째)의 모습. /AFPBBNews=뉴스1
이쯤 되면 손흥민(30·토트넘)과는 '악연'이다. 지난 맞대결에선 손흥민을 막으려다 퇴장을 당하더니, 두 번째 맞대결에선 손흥민에게 부상을 안겼다. 상대는 콩고민주공화국 대표 출신의 수비수 찬셀 음벰바(28)다.

손흥민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 오렌지 벨로드롬에서 열린 올림피크 마르세유와의 2022~2023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 선발로 출전했지만 전반 29분 만에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음벰바와 충돌 과정에서 심각한 부상을 입은 탓이다.

손흥민은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중볼을 따내려다 음벰바의 어깨 부위에 안면 부위를 강타당했다. 손흥민이 먼저 자리를 잡고 헤더로 공을 떨어뜨리려 고개를 숙이는 순간, 경합을 위해 뛰어오른 음벰바의 오른쪽 어깨 부위와 제대로 충돌했다.

그대로 쓰러진 손흥민은 한참을 고통스러워했다. 중계화면에 잡힌 손흥민의 코에선 출혈까지 발생해 의료팀이 긴급하게 투입될 정도였다. 가까스로 일어난 손흥민의 얼굴은 퉁퉁 부어 있었다. 제대로 걷지도 못할 정도로 어지럼증까지 호소해 결국 부축까지 받으며 그대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토트넘 손흥민이 2일 찬셀 음벰바와 충돌로 안면 부상을 당한 뒤 부축을 받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2일 마르세유전에서 찬셀 음벰바의 어깨에 가격당한 뒤 부어오른 손흥민 얼굴 모습. /사진=중계화면 캡처
토트넘은 물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도 '초비상'이 걸린 순간이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인 손흥민은 이번 시즌 단 1경기를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 선발로 나설 만큼 토트넘의 명실상부한 핵심이었다.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벤투호에도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외신들이 잇따라 손흥민의 부상 아웃 소식을 속보로 전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그런데 손흥민과 음벰바와의 악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 챔스 1차전 맞대결에선 음벰바가 손흥민을 막으려다 '레드카드'를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손흥민은 후반 2분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뒤 음벰바와 스피드 경합을 펼치다 그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손흥민이 먼저 공을 터치한 뒤 태클에 걸려 넘어진 데다,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설 수 있는 명백한 득점 기회가 음벰바의 백태클로 저지당한 상황. 결국 주심은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음벰바에게 꺼내 들었고, 음벰바는 고개를 숙인 채 경기장을 빠져나가야 했다. 손흥민이 유도해낸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한 토트넘은 이후 2골을 넣으며 2-0 승리를 거뒀다.

당시 퇴장 악연 이후 다시 만난 두 번째 맞대결에선 손흥민의 심각한 부상이라는 결과까지 나왔으니 그야말로 '악연'일 수밖에 없다.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코치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뇌진탕 여부는 확실하지 않고, 얼굴을 다친 데다 눈도 부어올랐다"며 "내일 상태를 다시 체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르세유 수비수 찬셀 음벰바.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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