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 미실시…"평판리스크 키우는 요인"-NH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 2022.11.02 07:52
NH투자증권이 2일 흥국생명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 미실시와 관련해, 투자심리 위축으로 인한 외화채권(KP)의 추가 약세를 예상하며 보수적 접근을 권고했다.

최성종, 김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흥국생명(BBB-)이 11월9일 매입권리 행사 가능일(Call Date)가 예정돼 있던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에 대해서 콜옵션을 미행사했다"며 "조기상환을 위해 수요예측을 준비했으나, 투자 심리 위축으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금융기관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에도 투자리스크인 '연장리스크'가 현실화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2009년 우리은행 후순위채 이후 13년 만에 발생한 국내 금융기관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 미실시"라며 "시장 충격에 따른 인지도 하락 등 평판 리스크 및 쿠폰 상승에도 불구하고, 빠듯한 자본 수준(RBC비율: 157.8%)과 위축된 투자수요가 조기상환 미실시를 야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신종자본증권은 중도상환(Call Option) 조건이 부여돼 있으나, 어떠한 약정도 하고 있지 않다"며 "발행사의 자율 선택에 의해 조기상환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또한 "발행 시장 환경 등을 고려해 차환을 위한 발행을 재추진할 계획이나, 불확실성이 잔존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첫 번째 매입권리 행사 가능일을 실질적 만기로 인식했던 투자자들의 신뢰가 낮아질 수 있다"며 "2009년 이후 지금까지 국내 금융기관들은 모두 최초 매입권리 행사 가능일에 조기상환을 실시했다는 점에서 채권 가격 하락과 향후 투자 수요 위축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2022년 6월 말 기준 RBC비율은 157.8%로 생명보험사 중 낮은 수준"이라면서도 "다만 양호한 시장지위, 보험 포트폴리오 조정 및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을 감안하면 크레딧 이벤트 발생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최성종, 김준용 연구원은 "최근 레고랜드 이슈와 기업들의 펀더멘털 저하 가능성 고조로 국내기업이 발행한 KP 신용 스프레드는 확대 기조였다"며 "흥국생명의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 미실시로 투자 심리는 당분간 위축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2023년 예정된 KP 만기는 약 250억달러로 올해보다 22% 증가, 이에 따라 달러채의 차환 우려가 높다"며 "국내외 투자자의 KP 투자 수요 위축을 감안할 때 당분간 KP는 기조적 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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