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안전 국무회의'→이태원…나흘째 사고 수습 주력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박소연 기자 | 2022.11.01 17:07

[the300](종합)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 추모 공간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2.11.01. *재판매 및 DB 금지
윤석열 대통령이 안전대책 마련을 위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핼러윈 참사 현장을 다시 한번 찾는 등 이태원 사고 대응에 나흘째 주력했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던 인파 관리 대책을 세우기로 하는 등 국가안전시스템 전반을 점검하겠다고 밝히며 모든 부처가 안전관리 주무 부처라는 각오로 임하라고 지시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책임 문제에 대해서는 사고 수습과 원인 규명 등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1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국무회의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묵념으로 시작됐다.



尹대통령 "모든 부처가 안전 주무부처라는 각별한 각오로"


윤 대통령은 "거듭 강조하지만 국정의 최우선은 본건 사고의 수습과 후속 조치"라며 "관계 기관에서는 내 가족의 일이라고 생각하시고 한 분 한 분 각별하게 챙겨드리고 유가족을 세심하게 살펴드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해외 정상들의 위로에 감사의 뜻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주석 등 세계 각국 정상들이 깊은 애도의 뜻을 보내주셨다"며 "국민을 대표해서 깊이 감사드린다. 외국인 사상자에 대해서도 우리 국민과 다름없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사고와 재난 대응에 장관들의 책임 의식도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주최 측이 있느냐 없느냐보다 국민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긴급을 요할 때는 이미 위험한 상황이 된다"며 "자치단체와 경찰의 권한 책임을 구분할 게 아니라 미리미리 협업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모든 부처가 안전 주무부처라는 각별한 각오로 안전에 관한 근본적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문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11.01.
핵심 대응 방안으로는 인파 관리 대책에 방점을 찍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주말 이태원 참사는 이른바 '크라우드 매니지먼트(crowd management)'라는 인파 사고 관리 통제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며 "우리 사회는 아직 인파 관리 또는 군중 관리라고 하는 크라우드 매니지먼트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 개발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드론 등 첨단 디지털 역량을 적극 활용해서 크라우드 매니지먼트 기술을 개발하고 필요한 제도적 보완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대형 참사가 발생한 이면도로뿐만 아니라 군중이 운집하는 경기장, 공연장 등에 대해서도 확실한 인파 관리 안전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조만간 관계 부처 장관 및 전문가들과 함께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 추모 공간을 찾아 헌화한 후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2022.11.01.


"진상 확인이 우선"…尹대통령, 국무위원 전원과 이태원서 추모


대통령실은 이번 참사의 책임소재를 따지기 이전에 정확한 진상 확인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의 사고 예방을 위해서라도 일체의 경위와 철저한 진상 확인이 우선이다. 책임이나 이후의 문제는 진상 확인 결과를 지켜본 뒤에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마치고 국무위원 19명 전원과 함께 이태원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전날 김건희 여사, 대통령실 참모들과 같이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찾은 데 이어 이틀 연속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슬픔과 비통함 가눌 길이 없습니다. 다시 이런 비극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22. 11. 1. 대통령 윤석열'이라고 적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압사 사고가 발생한 곳 인근인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시민들의 국화가 놓인 애도의 장소도 찾았다. 윤 대통령은 국무위원들과 국화꽃을 놓고 10초간 묵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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