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간다는 독일 총리…"돈·안보 중 우선순위 뭔가" EU 부글부글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 2022.11.01 16:29
(프라하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9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의 카를대에서 연설을 갖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가능한 한 계속할 것이며 EU 회원국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중국을 공식 방문하겠다고 하면서 유럽연합(EU) 내에서 잡음이 커지고 있다. EU의 탈중국 움직임과는 반대되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주요 7개국(G7) 지도자 가운데 숄츠 총리가 (시진핑 주석 3연임 확정 이후) 처음 중국을 방문한다"며 "독일 국내뿐 아니라 유럽 다른 국가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28일 독일 정부는 "숄츠 총리가 오는 4일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리커창 국무원 총리를 만나 회담한다"고 발표했다. 폭스바겐과 지멘스, 바스프 등 독일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이사회 의장도 동행한다. 독일 정부는 "중국 경제와의 탈동조화를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방중 계획은 지난 21일 벨기에 브뤼셀 EU 회원국 정상회담에서 중국을 '적대적 경쟁자'로 규정한 직후 나왔다. 최근 독일은 자국 최대 항만인 함부르크항 확대 개발 사업에 중국원양해운의 지분 투자를 허용했고, 도르트문트 반도체 공장을 중국 기업의 자회사가 인수하도록 승인했다. EU와 중국 간 외교안보 간 갈등이 심화하는 와중에도 경제적 연계는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유럽 내 대표적 반중 국가인 영국 매체인 FT는 숄츠 총리를 향해 "경제와 안보 사이에서 우선순위를 분명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차이나 머니'와 EU 집단 안보적 가치 중 뭘 먼저 할 것인지 정하라는 것이다.


FT는 또 "숄츠 총리는 친중 행보로 일관한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의 선례를 깨야 한다. 지정학적 대립의 순간에서 전략적 우선순위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이어 독일 기업들을 향해선 "중국과의 거래 의존도를 줄이고, 중국이 무역을 무기화할 경우를 대비해 비상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미국과 최근 시 주석 집권 3기 확정 이후 중국은 양국 관계를 조율했다. 31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중미 관계를 안정적인 발전 궤도로 되돌리는 것은 양국 공동의 이익과 국제사회의 보편적 기대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도 "세계는 미중 협력을 기대한다"며 "미중 관계에 대해 중국 측과 소통을 유지하고 양국 관계의 기반을 탐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중 정상이 오는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첫 대면 회담을 할 것으로 전망돼 양측 간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취지의 통화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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