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홍 겪는 에스엠에 필요한 백기사━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컴투스가 에스엠의 백기사로 나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에스엠에 주주로 참여중인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는 에스엠 창업자인 이수만 총괄프로듀서가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에 '일감 몰아주기'를 하면서 에스엠의 수익성이 저해됐다고 비판해왔다. 얼라인은 소액주주들을 동원해 지난 3월 주총에서 자신들이 추천한 인사를 감사로 선임하고, 라이크기획과의 계약을 해지하도록 종용해왔고 관철시켰다.
내년에 열릴 주총에서는 이수만 총괄프로듀서가 선임했던 이성수 대표 등 사내이사 3인의 임기 연장을 두고 표 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얼라인의 반대를 넘기 위해 이수만 프로듀서의 우군인 '백기사'가 필요한데, 컴투스가 지분 확보를 통해 이 역할을 맡을 수 있다.
━
꾸준히 엔터·콘텐츠기업 투자해온 컴투스━
게임사로 출발한 컴투스는 그 간 '종합콘텐츠기업'을 지향점으로 삼아왔다. 이에 게임을 중심으로 드라마, 영화, 웹툰, 공연 등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컴투스는 지난 6월 걸그룹 마마무, 와이걸 소속사인 RBW의 2대 주주에 올랐다. 지난해 8월엔 영화 '승리호'로 알려진 위지윅스튜디오를 1607억원에 인수했다.
지난 4월에는 미디어콘텐츠기업 미디어캔의 지분 30%를 200억원에 사들이고, 콘텐츠 제작사 '정글 스튜디오'를 만들어 웹툰 사업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컴투스의 미디어·콘텐츠 매출 비중은 9.8%였으나 올해 1분기에는 23.3%까지 늘어났다. 컴투스의 에스엠 지분 인수 역시 협업을 통한 콘텐츠 강화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다.
━
에스엠 캐스팅 보터 된 컴투스…송병준의 '꽃놀이패'━
컴투스홀딩스(전 게임빌) 창업자인 송병준 전 대표는 지난 3월 컴투스홀딩스와 컴투스 양사의 이사회 의장으로 올라 전략적 투자와 글로벌 성장전략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연이은 엔터사업 강화와 에스엠 지분인수는 모두 게임산업을 넘어서 종합콘텐츠기업으로의 도약을 노리는 송병준 의장의 '큰 그림'에서 나왔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컴투스가 RBW에 지분투자할 때도 컴투스의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에서 디지털 공연을 개최하기 위한 파트너십 확보가 주된 목적이었다"며 "한국 종합 엔터기업인 에스엠 지분투자 역시 컴투버스, 컴투스가 주도하는 블록체인 메인넷 XPLA(엑스플라)를 위한 글로벌 IP 확보를 통한 시너지 창출 기대가 가장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