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사 후 5득점' 김광현도 못 버틴 소총부대 집중력, 1위팀 잡았다 [KS1]

스타뉴스 인천=김동윤 기자 | 2022.11.01 22:55
키움 이지영이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6회초 2사 2루에서 역전 1타점 적시타를 치고 포효하고 있다./사진=뉴시스
2사 후에만 무려 5득점이다. '소총 부대' 키움 히어로즈의 집중력에 김광현(34)과 숀 모리만도(30)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키움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SSG에 7-6으로 승리했다.

개막전부터 시즌 최종전까지 단 한 번도 1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KBO리그 최초로 차지한 SSG와 그들에 9경기 차로 밀린 키움의 경기는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에 비견됐다. 세부적으로도 차이가 상당했다. 선발진은 자웅을 겨룰 만했다. SSG는 김광현-윌머 폰트-숀 모리만도-오원석으로 탄탄한 선발진을 갖췄지만, 키움은 리그 에이스급 원투펀치 안우진-에릭 요키시에 타일러 애플러마저 가을 남자로 거듭나면서 3선발 체제를 구축했다.

불펜이 불안한 것은 두 팀 다 마찬가지였지만, 타격에서 차이가 컸다. 팀 홈런 리그 1위(138개), 팀 장타율 3위(0.396)의 SSG와 달리 키움은 팀 타율(0.252), 홈런(94개), 장타율(0.363) 모두 9위를 차지하며 리그 최하위의 타격지표를 기록했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니 난타전이 벌어졌다. 특히 키움 타자들의 2사 후 집중력 있는 모습이 빛났다. 0-2로 뒤진 5회초 2사 1루에서 송성문은 우중간 안타를 쳤다. 이 타구를 우익수 한유섬이 한 번에 못 잡은 것이 컸지만, 1루 주자 김휘집은 거침 없이 홈까지 진루해 득점에 성공했다. 포수 김민식의 태그를 간발의 차로 피하는 주루 센스가 돋보였다. 그 사이 송성문은 3루에 도달했고 이 진루는 결국 동점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용규의 타석에서 김광현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김민식이 제대로 잡지 못했고 송성문이 이 틈을 타 홈을 밟았다.

SSG 김광현이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6회초 역전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2사 후 득점 행진은 계속됐다. 2-3으로 뒤처진 6회초 이정후의 안타로 만들어진 2사 1루 찬스에서 김태진과 이지영은 연속 1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다시 뒤집었다. 콘택트 툴이 강점인 두 사람에게 리그 에이스 김광현이 무너진 순간이었다. 김광현은 5⅔이닝 5피안타 3볼넷 6탈삼진 4실점(2자책)으로 고개를 떨구고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김광현만 못 버틴 것이 아니었다. 대체 선수로 영입돼 12경기 7승 1패 평균자책점 1.67로 후반기 SSG 에이스로 활약했던 모리만도도 무너졌다. 이번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온 한 방이었다. 키움이 4-5로 뒤진 9회초 선두타자 김태진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지영의 희생번트로 김태진이 2루까지 진출했고 홍원기 감독은 김휘집 대신 전병우를 타석에 내보냈다. 그리고 전병우의 방망이가 모리만도의 초구 슬라이더를 강타했다.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의 역전 투런포였다.

팀 홈런 9위의 소총부대지만, 키움이 왜 무서운 팀인지는 여기서 나온다. 준플레이오프의 김휘집, 플레이오프의 임지열, 이날의 전병우 등 장타가 없는 팀이라 안심한 순간, 홈런포가 터진다.

하지만 마지막은 소총부대답게 끝냈다. 6-6으로 팽팽한 10회초 키움은 2사 1, 2루에서 또 한 번 집중력을 발휘했다. 9회초 역전 투런포의 주인공 전병우가 이번에도 해결사로 나섰다. 전병우는 모리만도의 6구째 체인지업(시속 135㎞)을 또 한 번 걷어 올렸고 그 타구는 좌측 외야로 떨어져 1타점 적시타가 됐다. 단타와 발로 만든 점수를 마무리 김재웅이 지켜낸 것까지 키움다운 마무리였다.

키움 전병우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9회초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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