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은 자칭 '표현의 자유 절대주의자'인 머스크 CEO가 트위터가 '만인의 지옥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광고주에게 당부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음모론 트윗을 공유했다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논란은 펠로시 의장의 남편인 폴 펠로시가 지난 28일 샌프란시스코 자택에 침입한 용의자 데이비드 드파페(42)가 휘두른 둔기에 중상을 입은 사건과 관련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이 올린 트윗 게시물에서 시작됐다.
클린턴 전 장관은 '폴 펠로시 사건' 다음날인 29일 용의자 드파페가 우익 매체의 가짜뉴스와 음모론에 빠져있었다는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기사를 공유하며 '폴 펠로시 피습' 사건의 책임이 공화당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화당과 그 대변인은 이제 정기적으로 증오와 미친 음모 이론을 퍼뜨리고 있다. 폭력이 그 결과라는 적이 충격이지만,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며 "시민으로서 우리는 그들이 말과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LAT는 드파페의 SNS와 블로그 등을 분석해 그가 범행을 저지르기 몇 달 전으로 극우 음모, 반(反)유대주의, 증오의 세계에 더 깊이 빠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산타모니카 옵저버는 드파페가 펠로시 의장의 집을 침입한 것이 아니라 폴 펠로시 또는 다른 이가 문을 열어줬다고 주장했다. 이는 앞서 샌프란시스코 경찰서 관계자의 발표와 상반되는 가짜뉴스다. 경찰서 관계자는 사건 당시 펠로시 의장 집에는 폴 펠로시와 용의자 디파페 두 명만 있었다고 발표했었다.
머스크 CEO는 자신이 공유한 기사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게시물 삭제'로 대응했다. 하지만 그의 트윗은 이미 2만8000건 이상이 공유됐고, 좋아요 건수가 10만명에 달했다고 CNN은 전했다. 머스크 CEO의 팔로워는 1억1200만명이다.
외신은 머스크 CEO의 이번 트윗은 그의 트위터 인수로 트위터 내 증오를 부추기는 게시물이 더욱 많아질 거란 우려 속에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머스크 CEO가 인수한 트위터가 허위 정보와 증오 발언을 제대로 차단하지 못할 거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머스크 CEO의 인수 소식이 전해진 이후 트위터 내 인종차별, 가짜뉴스 관련 게시물 수는 급증했다. SNS 분석 플랫폼인 데이터마이너 조사에 따르면 머스크 CEO의 트위터 인수 확정 소식이 전해진 지난 27일 저녁 트위터 내 인종차별 게시물은 1700%, 가짜뉴스 게시물은 290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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