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는 뛰었는데 손님도 없어…中항공사들 '역대 최대' 손실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 2022.10.31 12:31

유가, 환율, 제로코로나, 화물운임 추락 등 악재 겹겹이

/사진=블룸버그
중국 항공사들이 고유가·고환율 2중고를 겪으며 올해 사상 최대 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여전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수요 감소까지 겹치며 외국 항공사보다 어려운 국면에 빠졌다.

30일 제일재경은 중국 증시에 상장한 8대 항공사의 올해 1~9월 당기순손실 합계가 1060억 위안(약 20조67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중국 항공업계 사상 최대 손실폭이다.

올해 1~9월 중국 4대 항공사인 에어차이나, 중국동방항공, 하이난항공, 중국남방항공은 각각 281억 위안(약 5조4800억원), 281억 위안(약 5조4800억원), 208억위안(약 4조600억원), 176억 위안(약 3조43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4개사 모두 당기순손실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이며 중국 상장기업 중 나란히 적자규모 1~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9월 중국 항공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유지한 춘추항공도 올해 1~9월에는 17억3700만 위안(약 3400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로 전환했다.

항공산업 전문가인 린즈제는 "올해 중국 항공산업의 손실 규모가 이미 전년 합계를 넘어섰다"며 사상 최대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항공산업이 시장 수요 감소와 비용 증가로 인한 직격탄을 맞았다"고 덧붙였다.

수요 측면에서는 올해 4월 상하이시를 약 두 달간 전면봉쇄하는 등 중국 정부가 고강도 방역정책에 나서자 중국 항공 여객 수요가 2019년의 약 50%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약 20%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비용 측면에서는 국제 유가가 지난해보다 약 75% 급등하며 중국 항공사 전체에 400억 위안(약 7조8000억원) 이상의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3위안에 육박할 정도로 급등한 것도 항공사들의 외화환산손실을 급증시키며 순손실 증가로 이어졌다.

특히 산둥항공, 상하이항공, 충칭항공, 우르무치항공 및 푸저우항공 등 9개 항공사의 부채비율이 급증하며 당장 유상증자 등 자금조달이 진행되지 않으면 정상적인 경영이 불가능한 상태다.

한편 2020년과 2021년 항공화물 수요가 증가하며 중국 항공사들의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했으나 올해는 항공화물운임도 급락추세다. 중국 항공화물 수요는 7월 이후 큰 폭 하락했으며 수출화물운임도 고점 대비 60~70% 하락하면서 코로나19 발생 전보다 소폭 높은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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