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같은 골목, 다른 결과…참사 2시간 전 '이 행동'이 사람 살렸다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 2022.10.31 10:34

"와. 진짜 내려가지는데?"

지난 29일 밤 압사 참사가 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 호텔 옆 골목에 사고 몇 시간 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하지만 이 때는 한 여성의 통솔에 따라 사람들이 질서 있게 움직여 다행히 위기를 벗어난 걸로 추정된다.

31일 틱톡에는 '한 여성분 덕분에 집 갔어요. 감사해요'라는 자막이 달린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29일 오후 7~8시쯤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이 영상에서 시민들은 밀려드는 인파로 오도가도 못한 채 골목에 갇혀 있었다.

당시 이태원역 1번 출구 쪽으로 내려가려는 인파와, 이태원 중심 거리로 들어서기 위해 올라가려는 인파가 한데 몰려 옴짝달싹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때 골목 위쪽에 있던 한 여성이 큰 목소리로 외치기 시작했다. 이 여성은 "앞으로 전달해주세요. 여기 뒤에 꽉 막혀 있으니까 못 올라온다고"라고 외쳤다. 이어 손짓을 섞어가며 "올라오실 분 대기하시고 내려가실 분 모두 이동해요. 앞으로 전달해주세요"라고 말했다.


여성의 말이 끝나자 위쪽에 있던 시민들은 "내려가! 내려가!"라고 구호를 외쳤다. 여성의 요구가 아래까지 전달된 듯 골목의 정체가 잠시 풀렸다. 영상에는 "오오. 내려가지는데?"라고 말하는 한 남성의 목소리가 담기기도 했다.


이후 여성이 다시 "기다리세요, 올라오실 분은! 내려가는 분 먼저예요"라고 말했다. 골목 아래의 정체는 완전히 풀렸고 아래쪽에 있던 시민들은 거리를 두고 걸을 수 있게 됐다.

해당 영상이 촬영될 당시 현장에 있었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이 상황은 사건이 일어나기 한참 전인 7시30분에서 8시 사이 발생했다"며 "여성분이 소리치면서 길을 정리하자 사람들이 환호하면서 통솔됐다. 저도 저 사이에 20분 정도 끼어 있다가 간신히 나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9일 밤 핼러윈을 축하하려는 인파가 몰리며 이태원 해밀톤호텔 인근 골목에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54명이 숨지고 149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33명은 중상, 116명은 경상을 입었다.

지난 29일 오후 7시30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인근 골목에서 한 여성의 통솔에 따라 시민들이 질서 있게 움직이고 있다./사진=틱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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