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핼러윈 축제서 생긴 '압사 사고'로 151명이 숨지고 82명이 다쳤다(30일 오전 9시40분 기준). 유례 없는 참담한 비극에 윤석열 대통령은 사고 수습 때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하겠다고도 했다. 많은 이들이 고인의 명복을 빌며 안타까워 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SNS상에서 무분별하게 참사 현장 사진과 영상 등이 공유되며 문제로 떠올랐다. 피해자와 유족에 대한 건 물론, 보는 이에 대한 윤리까지 상실했단 것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가이드라인'이 부재한 상황이라 대안이 필요하단 주장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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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사고 영상' 유튜브 등 SNS에 범람…'즐길거리'로 전락━
한 유튜브 채널에선 '이태원 핼러윈 압사 사고 전후 상황'이라며, 사고 후 심폐 소생술을 하는 모습과 인산인해를 이루던 거리 상황, 위에서 찍은 사망자 모습 등이 여과 없이 공유됐다. 해당 영상은 87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채널 검색 화면에서 '이태원'만 쳐도, '압사 사고', '압사 영상', '라이브', '심정지', '유명인', '사망' 등 연관 검색어가 자동으로 완성됐다. 인스타그램 역시 '이태원 압사 사고' 해시태그로 524건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를 두고 일부 자성하잔 목소리도 나왔으나 소수에 불과했다. 한 SNS 사용자는 "사람이 너무 많이 숨진 참담하고 슬픈 현장인데, 이를 마치 영화보듯이 소비하는 것 같아 불편하다"고 했고, 또 다른 이도 "우연히 눌렀다가 트라우마가 생길뻔했다. 고인에 대한 배려를 해달라"고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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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절·불쾌감' 경고 뿐, 아무런 제재 없어…"가이드라인 부재, 고스란히 드러나"━
'이태원 참사 영상'과 관련해 보려할 때 '일부 시청자에게 부적절하거나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경고 문구 정도가 일부 나왔으나, 그외 장치는 별도로 없었다.
익명을 원한 SNS 관련 전문가는 "SNS 윤리 문제의 본질은, SNS를 '개인 공간'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단 것"이라며 "누군가에게 퍼지고,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만큼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 이와 관련된 가이드라인이나 제재 장치가 없는한 같은 문제가 반복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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