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정제마진 하락' S-OIL, 3분기 영업익 직격타…4분기는?(종합)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 2022.10.27 15:22

상반기 3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던 에쓰오일이 3분기 원유 가격 하락과 정제마진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5000억원대에 머물렀다. 에쓰오일은 4분기부턴 겨울철 난방 및 여행 수요 증가 등으로 정제마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연합(EU)의 러시아 금수조치, 환율 상승, 글로벌 석유제품 공급 부족 등의 요인도 업황에 긍정적이다.

에쓰오일(S-Oil)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1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했다고 2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조1226억원으로 56.3%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9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에쓰오일은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원유 가격 하락으로 인해 재고 관련 이익이 전분기 대비 약 5000억원 이상 감소했고 정제마진의 하향 조정으로 경유 부문의 영업이익이 축소된 것이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 정유 부문은 9조157억원의 매출액과 7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원유가격이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하락하면서 일회적인 유가관련 손실 효과가 3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됐다. 두바이 원유 가격은 지난 6월 평균 배럴 당 113달러에서 9월 91달러로 하락했다. 역내 정제마진은 예상보다 부진했던 여름철 계절적 수요와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쿼터 추가 발행에 대한 우려로 2분기 배럴 당 20.8달러에서 3분기 7.9달러로 하향 조정됐다.

석유화학 부문은 1조1615억원의 매출액과 5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윤활 부문은 9454억원의 매출액과 376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에쓰오일은 "윤활 및 석유화학 부문의 이익 기여가 확대됐다"며 "원유 및 정유제품 시장의 단기 변동성이 확대된 시기에도 윤활 및 석유화학으로 다변화된 제품 구조 덕분에 안정적인 수준의 영업이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에쓰오일은 올해 4분기 아시아 지역 정제마진이 겨울철 수요 증가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등·경유 스프레드 역시 북반구 겨울철 난방유 수요 증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쓰오일은 "글로벌 석유제품 재고는 과거 5개년 밴드 하단에 훨씬 못 미치는 낮은 수준"이라며 "이번 겨울 평년 대비 높은 난방유 수요가 발생하거나 유럽 지역의 에너지 수급 차질이 심화되는 등의 충격 요인이 발생할 경우 충당할 재고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입국 방역을 완화한 국가들의 여행객이 증가하고 있어 4분기부터 팬데믹 이동 제한 조치의 완화가 수요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며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으나 향후 중국에서 방역정책의 전환이 이뤄질 경우 중국의 정유제품 수요 회복이 본격화되며 정제 마진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출 비중이 큰 업계 특성상 달러 강세도 영업이익 증가에 도움이 된다. 에쓰오일은 "3분기 환율 상승으로 약 3540억원의 영업익이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했다"며 "이러한 환율이 연말까지 유지된다면 영업익이 추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중국정부의 수출쿼터 추가 발행 이후 중국의 수출물량 증가 효과도 러시아의 정유 제품 생산 감소로 일정부분 상쇄될 전망이다. EU는 2023년 2월 5일부터 러시아산 석유제품 수입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에쓰오일은 EU의 금수조치가 러시아 정유사 가동률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

정제설비가 부족한 것도 향후 경영환경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에쓰오일은 "전 세계적인 정제 설비 부족 현상이 2030년까지 장기화될 전망"이라며 "정유 설비에 대한 신규 투자 위축 및 노후 설비 폐쇄에 따라 정유업 강세 싸이클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기관들의 장기 수요 및 공급 전망에 따르면, 2030년까지 기간 누적 수요 증가분은 일 530만~710만 배럴 수준이다. 같은 기간 누적 설비 순증설은 일 360만 배럴로 예상되며 초과 수요는 최소 일 170만~350만 배럴 수준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에 포함된 지속가능 항공연료(SAF)에 대해선 아직 한국 시장에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에쓰오일은 "SAF는 현재 기존 항공유 대비 3배 이상 비싼 가격으로 미국에서 일부 세액 공제를 해준다고 해도 높은 원가로 현재로선 경제성이 없다"며 "기존 항공유와 비교하면 실제 상업 생산 중인 SAF 물량도 매우 적어 앞으로 수년간 SAF가 한국 시장에서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긴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SAF의 장기적인 수요와 시장 성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관련 사업 동향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구체적 사업모델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샤힌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2030년까지 7조원을 투자해 석유화학 비중을 생산물량 기준 25%까지 확대하는 사업이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는 금년 내 이사회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금리가 하향 안정화되는 2024년 이후부터 차입이 발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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