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는 27일 '3분기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에서 "금리 (인상) 효과가 점진적으로 가격에 반영되면서 당분간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후에는 금리 방향성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KDI는 "내년 초반까지는 높은 금리가 유지되며 하방압력이 점진적으로 지속되고, 추후에는 경기 하방압력 정도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하락 속도에 따라 기준금리가 조정되면서 매매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3분기 주택 매매·전세 가격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3분기 전국 주택매매 가격은 전월대비 올해 7월 -0.08%, 8월 -0.29%, 9월 -0.49%로 하락폭이 점차 커지고 있다.
서울의 주택매매 가격은 전분기보다 0.79% 떨어졌다. 노원구(-2.4%)와 도봉구(-1.7%) 등 동북권의 주택매매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중구(-1.15%)와 송파구(-1.12%) 등도 약세를 보였다.
경기의 주택매매 가격은 전분기보다 1.32% 하락했다. 의왕(-3%), 광명(-2.7%)을 비롯해 수원 영통구(-3.8%), 화성(-2.6%), 오산(-2.7%) 등 대부분 지역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인천에서는 송도 신도시가 포함된 연수구(-3%)의 하락 폭이 컸다.
거래량은 크게 줄었다. 7~8월 전국 주택매매 거래는 전년 동기(17만8000호) 대비 57.8% 감소한 7만5000호를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얼어붙었다. 수도권은 서울과 경기, 인천의 거래량이 크게 줄면서 전년 동기(8만4000호) 대비 63.4% 줄어든 3만1000호가 거래됐다. 비수도권에서도 대부분 지역에서 거래가 큰 폭으로 축소됐다.
전셋값도 하락세가 지속됐다. 3분기 주택 전세 가격은 전분기와 비교해 0.85%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전세자금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전세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3분기 월세통합가격은 0.41%로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월세지수는 2021년부터 상승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공급 대비 수요가 감소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지윤 KDI 연구위원은 "2022년 중 주택가격 하락은 금리 인상이 주된 촉발 요인이며, 경기하방 위험이 확대되고는 있으나 아직까지 실질소득 여건은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며 "현재 주택시장의 전세·매매 가격 비율이 금융위기 전후보다 안정적이기 때문에 금융위기 시 나타났던 수도권 위주의 장기침체 가능성은 금융위기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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