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대만에 로켓배송·직구 진출...글로벌 사업 확장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22.10.26 09:25

쿠팡이 대만에 로켓직구, 로켓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대만 전역의 고객들이 수백만개 한국제품을 빠르게 받아볼 수 있게 됐다. 국내 소상공인,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확장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해외 첫 로켓배송 서비스인만큼 대만 시장에서 성과에 따라 쿠팡 글로벌 사업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쿠팡의 글로벌 모기업인 쿠팡Inc.는 대만에서 로켓직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쿠팡은 지난 6월부터 대만 전역에 쿠팡 로켓직구(火箭跨境·국경간거래) 서비스를 시범 운영해왔다. 식품, 화장품, 건강식품, 유아용품, 가전·생활용품 등 500만개 이상의 제품이 판매 중이다.

특히 대만으로 배송되는 로켓배송 상품의 절반 이상은 중소기업 제품이고 90%는 한국에서 배송된다. 대만 로켓직구 서비스가 국내 소상공인들에게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쿠팡이 물류, 통관, 수입세 징수, 대만 현지 라스트마일 배송 등 해외 판매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사항들을 대신 처리해 주기 때문에 이미 로켓배송에 입점한 많은 기업들이 기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만은 e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뿐 아니라 한국 제품의 인기가 높아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 국제 무역국 자료에 따르면 대만은 인터넷 이용률이 세계적으로 높은 국가 중 하나다. 지난해 이커머스 부문 성장률 24.5%를 기록했고 인구밀도는 1㎢당 673명으로 한국보다 높은 반면 이커머스 보급률은 낮은 편이다.

대만 고객들은 690타이완 달러(한화 약 3만1200원) 이상 직구 상품을 구매할 경우 무료로 배송 받을 수 있으며, 주문한 제품은 익일 대만행 첫 비행편으로 발송되어 고객 집 앞까지 빠르게 배송된다. 최소 주문 금액 미만 주문 건의 경우 195 타이완 달러(한화 약 8700원)의 소액 배송비만 필요하다. 국내 쿠팡에 남겨진 제품 리뷰를 대만 앱에서 확인할 수도 있다. 다만 해외 배송이어서 수입인증 등 세관 통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일반적으로 대만 내 국제 배송 서비스의 경우 고객 주문 후 배송까지 평균 3주 이상이 소요되며, 빠른 배송 옵션은 과도한 비용이 청구되는 경우가 많아 경쟁력이 충분하다. 또 국제배송으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 가짓수도 매우 제한적이다. 현재 대만에서는 미국 아마존, 아이허브와 싱가포르 쇼피 등이 국제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반해 쿠팡은 대만의 다른 수입업체들이 일반적으로 부과하는 가격 할증 없이 한국과 거의 동일한 수준의 가격과 서비스로 상품을 제공해 이미 현지 호응이 높다.

쿠팡은 로켓직구와 함께 식료품, 생필품을 비롯해 분유, 기저귀, 물티슈 등 영유아 제품 등 수 만개 베스트셀러 상품들을 무료로 익일 배송하는 로켓배송 서비스도 대만 내에서 테스트 중이다. 대만 로켓배송 서비스는 한국의 로켓배송과 유사한 형태로 490타이완 달러(한화 약 2만2000원) 이상 주문하면 다음날까지 무료배송되며, 최소 금액 미만 주문의 경우 배송비는 75 타이완 달러(한화 약 3300원)다. 쿠팡은 주력 서비스인 로켓배송의 대만 서비스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에게 또 다른 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강형구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대만 시장 전망이 매우 밝다"며 "소상공인들이 자사 제품의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마케팅, 외국어 고객 지원 서비스, 행정 처리 등 직접 해결하기 힘든 영역에 대해 쿠팡의 인프라를 활용하면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팡은 일본, 대만 뿐 아니라 해외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류 영향이 큰 아시아, 동남아시아 지역이 주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싱가포르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인력을 채용하기도 했다. 쿠팡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을 통해 트레이드오프를 깨고 전 세계 고객과 소상공인들에게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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