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서 韓 태양광 인기 폭등…3분기 수출액이 작년 수출액 넘었다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 2022.10.26 05:35

국산 태양광 모듈의 미국 수출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미국 내 태양광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위구르 강제노동 금지법(UFLPA)으로 중국산 태양광 모듈의 수입이 어려워지면서다. 국내 태양광업계는 미국 시장을 정면 조준하고 수출량과 투자를 늘리는 등 '물 들어올 때 노를 젓고' 있다.

2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국산 태양광 모듈의 미국 수출액은 8억5267만 달러(약 1조2227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액보다 143% 증가한 금액이다. 태양광 모듈 수출액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65.3%에서 올해 89.1%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 6월 UFLPA 발효를 기점으로 미국향 태양광 모듈 수출 물량과 단가 모두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월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중이다.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태양광 모듈 미국 수출액만 4억9300만 달러로 지난해 총 수출액인 4억7297만 달러를 넘어섰다.

UFLPA는 중국 신장산일 경우 강제 노동과 무관한 상품임을 따로 증명하지 않으면 미국 수입을 금지하는 법이다. 완성품뿐 아니라 생산 과정에서 신장의 원료, 반제품, 노동력을 '부분적으로' 활용한 상품도 수입 금지 대상으로 규정한다.

한화큐셀과 미국의 썬파워를 제외하면 상업용 모듈 점유율 5위 안에 드는 제이에이솔라, 진코, 트리나는 모두 중국 기업이다. 중국산 태양광 모듈 기업을 대체할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 법 발효 이후 미국 내에선 태양광 모듈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판매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미국 내 태양광 수요도 강세를 보인다. IRA가 통과되면서 미국이 태양광 발전사업자에 제공하는 투자세액공제(ITC) 혜택이 2023년부터 26%에서 22% 하향조정 될 것으로 예정됐지만 30%로 상향조정됐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26%로 동결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30%로 상향됐다. ITC 혜택이 향후 10년간 적용됨에 따라 태양광 설치 수요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모듈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미국 내 화석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전력요금 상승과 ITC 세액공제 혜택으로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4분기는 계절적 성수기로 수요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태양광 시장은 올해 15GW(기가와트)에서 2025년 38GW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지만 미국 내 태양광 생산 설비는 6.8GW에 불과하다"며 "미국 내 증설 예정인 모듈 설비는 20GW에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파악돼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판가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큐셀, OCI, 현대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태양광업계도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미국에 수출하는 태양광 모듈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생산설비 투자도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OCI는 미국 태양광 모듈 자회사 미션솔라에너지 모듈 공장 생산능력을 210MW에서 1GW로 증설하기로 했다. 총 4000만 달러(약 570억원)를 투자해 기존 주거용 모듈 외 상업용 및 산업용 모듈로 제품군을 확대한다. 올해 4분기부터 증설에 착수해 이르면 2023년 말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한다. OCI는 IRA에 따라 2023년부터 10년 간 최대 약 5억6000만 달러(약 8025억원)의 모듈 생산 지원 혜택을 받게 된다.

북미 최대 태양광 모듈 제조사인 한화큐셀도 IRA 통과 이후 대규모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이다. 한화큐셀은 텍사스주 댈러스를 비롯해 조지아·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 미국 내 공장 부지를 선정하기 위해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미국에서 수력 에너지로 폴리실리콘 공장을 운영하는 REC실리콘 지분도 인수하며 저탄소 폴리실리콘 공급망도 확보했다. 미드스트림과 다운스트림에 집중됐던 밸류체인도 업스트림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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