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를 내세워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이 구속된 채로 재판에 넘겨졌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수단(합수단)은 전날 강 회장 등 에디슨모터스 관계자 4명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했다.
법원은 지난 8일 강 회장과 관계자 1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나머지 2명은 범행 기여가 상대적으로 가볍고 다툼의 여지가 있으며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영장이 기각돼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았다.
강 회장은 쌍용차 인수가 최종 무산되는 과정에서 허위 정보를 공시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띄우고 차익을 실현한 혐의를 받는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해 10월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M&A(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에디슨모터스의 자금조달 창구였던 에디슨EV(현 스마트솔루션즈) 주가가 쌍용차 인수 추진 소식에 급등했다. 이후 에디슨EV의 대주주 투자조합이 주식 대부분을 처분하고 차익을 실현해 '먹튀' 논란이 일었다.
쌍용차 M&A는 에디슨모터스가 인수대금 잔금을 납입하지 못하면서 최종 무산됐고 에디슨EV의 주가는 폭락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에디슨EV 소액주주는 10만명이 넘고 총 피해액은 7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거래가 정지된 에디슨EV는 지난 5월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에디슨모터스는 2010년 세계 첫 전기버스를 만들어 국내 운수업체에 판매했던 한국화이바 차량사업부가 전신이다. 2015년 중국 기업에 매각됐다가 강 회장이 2017년 인수했다. 강 회장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등을 연출한 PD 출신이다.
합수단은 에디슨모터스의 주가조작 혐의 사건을 지난 7월 금융감독원에서 '패스트트랙'으로 넘겨받아 수사해왔다. 패스트트랙은 증권선물위원회 심의를 생략하고 검찰에 빠르게 넘기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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