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승진 임박?…'뉴삼성 재편' 이번주 주목하는 이유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 2022.10.23 16:58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폐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고양(경기)=이기범 기자 leekb@

'뉴삼성'(새로운 삼성) 재편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는 삼성이 10월 마지막 주(24일~30일) 갈림길에 섰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서거 2주기와 정기 이사회, 부문별 실적발표 등 굵직한 행사를 앞둔 가운데 본격적인 경영 활동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새 구상을 밝힐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재계는 그룹 재편의 신호탄 역할을 할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 여부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24일 재계와 삼성 등에 따르면 오는 25일 삼성은 고 이건희 회장의 2주기를 맞는다. 삼성 측은 별다른 행사 없이 유족들과 일부 사장단만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간소한 추도식을 가지고, 사내에 온라인 추모관을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지난해 1주기에도 수원 선영에서 이 부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가족들만 모인 가운데 조용한 추도식을 열었다.

재계는 고 이 회장의 2주기를 맞이해 삼성과 이 부회장이 내놓을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 안팎에서 창사기념일(11월 1일)을 앞두고 이 부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이전보다 구체화된 '뉴삼성' 구상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광복절 특사 이후 그룹 주요 계열사의 국내외 사업장을 방문하고 유럽·중남미 정재계 인사를 만나는 등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도약 의지를 강하게 내보인다.

때문에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7월~9월) 실적을 보고하고 현안들을 논의하는 정기 이사회가 열리는 27일에 이목이 쏠린다. 이 부회장은 이사회가 승인만 하면 회장 승진이 가능하다. 미래전략실같은 컨트롤타워를 부활시키고, 전문경영인이 이끄는 집단지배체제로 그룹 지배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를 위해선 부회장이 회장에 올라 '책임경영'을 강화해야 한다.


다만 물가 상승 장기화와 경기 침체에 따른 가전·반도체 수요 위축 여파로 3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보이는 점은 변수다. 삼성은 앞서 이달 초 3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서 매출 76조원·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이라고 밝혔는데,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9조 3829억원) 이후 6분기만에 최저 수치다. 업황 둔화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회장 취임에도 다소 부담이 실릴 수 있다.

또 26일에는 삼성전기·삼성 SDI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증권가는 삼성전기도 중국의 스마트폰·IT 제품 수요 둔화로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분기 실적 컨센서스(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평균 추정치)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3분기 매출 추정치는 2조4821억원, 영업이익 356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22.1% 감소했다.

삼성 내부는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이 부회장이 지난 달 해외 출장 귀국길에서 연내 회장 승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회사가 잘 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만큼 언급 자체를 꺼리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승진 여부에 대해 회사 내에 공유된 사실이 없다"며 "이사회에서 논의될 안건 등에 대해서도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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