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가 지방보다 더 떨어진다...동대문 래미안 3억 '뚝'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22.10.21 15:35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와 주택단지들. /사진제공=뉴시스
금리인상 여파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져 전국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진 가운데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지방보다 더 떨어진 통계 조사 결과가 나왔다. 통상 집값 하락기에는 수요가 적은 지방 아파트값 낙폭이 크고,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시세가 버텨주면서 하락률이 조정됐는데 이번 하락장은 다른 모양새다.


서울 아파트값 13년 10개월 만에 주간 최대 낙폭…도봉, 송파, 동대문 소재 아파트 전고점 대비 수 억원 하락


21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주간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셋째주(17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3% 하락해 이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값 하락률(-0.19%)보다 더 떨어졌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 하락률은 전주(-0.12%) 대비 0.11%포인트 더 낮아져 올해 6월 하락세로 전환된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주간 통계 기준으로는 2008년 12월 넷째주(-0.25%) 이후 13년 10월 만에 가장 많이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값이 지방을 포함한 전국 아파트값보다 더 떨어진 것은 2013년 8월 첫째주(전국 -0.01% 서울 -0.04%) 이후 9년 2개월 만이다.

자치구별 하락률을 보면 도봉구가 -0.82%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송파(-0.47%) 동대문(-0.40%) 노원(-0.38%) 관악(-0.37%) 등도 다른 지역보다 낙폭이 컸다.
/자료=KB부동산
도봉구 도봉동 '한신아파트' 전용 84㎡(8층)는 지난 8일 5억4500만원에 매매됐다. 같은 평형 한달 전 매매가 6억3500만원보다 9000만원 내린 가격이다. 올해 3월, 4월 거래된 직전 최고가 7억3000만원과 비교하면 1억8500만원 떨어졌다.

고가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한 송파구도 가격하락 압박을 버티지 못했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5층)는 지난 16일 17억8500만원에 매매됐다. 공인중개소를 거친 정상거래인데 두달 전 같은 평형 실거래가 22억원보다 4억원 넘게 하락했다. 이에 앞서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29층)는 20억2000만원, '엘스' 전용 84㎡(7층)는 19억5000만원에 팔렸다. 지난 8~9월 거래보다 2억원 이상 내린 금액이다.

동대문구 답십리동 '래미안미드카운티' 전용 59㎡(5층)는 지난 4일 9억8000만원에 손바뀜했다. 같은 평형 직전 거래는 지난해 10월로 신고가인 12억8500만원이었는데 이보다 3억원 가까이 내린 금액이다. 단지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대출이자 부담 때문에 급히 팔아야 하는 급매물 외에는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다"고 했다.


가파른 금리인상 속도에 과거 집값 급등기에 가격이 더 많이 오른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조정폭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지금은 본격 하락장이고 시장 최대 변수는 금리"라며 "금리인상 랠리가 마무리됐다는 신호가 나타나야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자료=KB부동산


인천 -0.42% 급락세...경기 양주, 광명, 수원, 군포 등도 낙폭 확대


수도권 아파트값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특히 인천은 전주 대비 0.42% 떨어져 2008년 통계 집계 후 주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준공 10년 차 이상 구축 대단지가 밀집한 남동구(-0.83%)와 송도가 위치한 연수구(-0.65%)가 다른 지역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1% 하락했다. 양주(-0.73%) 광명(0.56%) 수원 영통구(-0.48%) 수원 장안구(-0.43%) 성남 중원구(-0.38%) 군포(-0.38%) 과천(-0.36%) 김포(-0.34%) 등의 가격 하락률이 비교적 높았다. 이천(0.11%) 지역만 아파트값이 소폭 상승했다.

부산(-0.13%) 대구(-0.24%) 광주(-0.12%) 대전(-0.24%) 울산(-0.10%) 등 지방 5대 광역시도 아파트값이 동반 하락했다. 광역시 외에 기타 지방은 전주 대비 아파트값이 평균 0.06% 내렸다.

아파트 전셋값도 약세 흐름이다. 전주 대비 서울이 0.3% 하락했고 경기와 인천도 각각 0.31%, 0.3% 내렸다. 부산(-0.2%) 대구(-0.31%) 광주(-0.04%) 대전(-0.21%) 울산(-0.16%) 5대 광역시와 기타 지방(-0.07%) 아파트 전셋값도 전주 대비 떨어졌다.

매수심리도 바닥이다. 이번 주 전국 주택 매수우위지수는 17.9로 전주(19.2) 대비 1.3포인트 하락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지표는 0~200으로 산출되며 100이 균형점이다. 수치가 낮을수록 집을 팔려는 매도자가 새로 집을 사려는 매수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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