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값 13년 10개월 만에 주간 최대 낙폭…도봉, 송파, 동대문 소재 아파트 전고점 대비 수 억원 하락━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 하락률은 전주(-0.12%) 대비 0.11%포인트 더 낮아져 올해 6월 하락세로 전환된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주간 통계 기준으로는 2008년 12월 넷째주(-0.25%) 이후 13년 10월 만에 가장 많이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값이 지방을 포함한 전국 아파트값보다 더 떨어진 것은 2013년 8월 첫째주(전국 -0.01% 서울 -0.04%) 이후 9년 2개월 만이다.
자치구별 하락률을 보면 도봉구가 -0.82%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송파(-0.47%) 동대문(-0.40%) 노원(-0.38%) 관악(-0.37%) 등도 다른 지역보다 낙폭이 컸다.
고가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한 송파구도 가격하락 압박을 버티지 못했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5층)는 지난 16일 17억8500만원에 매매됐다. 공인중개소를 거친 정상거래인데 두달 전 같은 평형 실거래가 22억원보다 4억원 넘게 하락했다. 이에 앞서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29층)는 20억2000만원, '엘스' 전용 84㎡(7층)는 19억5000만원에 팔렸다. 지난 8~9월 거래보다 2억원 이상 내린 금액이다.
동대문구 답십리동 '래미안미드카운티' 전용 59㎡(5층)는 지난 4일 9억8000만원에 손바뀜했다. 같은 평형 직전 거래는 지난해 10월로 신고가인 12억8500만원이었는데 이보다 3억원 가까이 내린 금액이다. 단지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대출이자 부담 때문에 급히 팔아야 하는 급매물 외에는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다"고 했다.
가파른 금리인상 속도에 과거 집값 급등기에 가격이 더 많이 오른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조정폭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지금은 본격 하락장이고 시장 최대 변수는 금리"라며 "금리인상 랠리가 마무리됐다는 신호가 나타나야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
인천 -0.42% 급락세...경기 양주, 광명, 수원, 군포 등도 낙폭 확대━
경기도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1% 하락했다. 양주(-0.73%) 광명(0.56%) 수원 영통구(-0.48%) 수원 장안구(-0.43%) 성남 중원구(-0.38%) 군포(-0.38%) 과천(-0.36%) 김포(-0.34%) 등의 가격 하락률이 비교적 높았다. 이천(0.11%) 지역만 아파트값이 소폭 상승했다.
부산(-0.13%) 대구(-0.24%) 광주(-0.12%) 대전(-0.24%) 울산(-0.10%) 등 지방 5대 광역시도 아파트값이 동반 하락했다. 광역시 외에 기타 지방은 전주 대비 아파트값이 평균 0.06% 내렸다.
아파트 전셋값도 약세 흐름이다. 전주 대비 서울이 0.3% 하락했고 경기와 인천도 각각 0.31%, 0.3% 내렸다. 부산(-0.2%) 대구(-0.31%) 광주(-0.04%) 대전(-0.21%) 울산(-0.16%) 5대 광역시와 기타 지방(-0.07%) 아파트 전셋값도 전주 대비 떨어졌다.
매수심리도 바닥이다. 이번 주 전국 주택 매수우위지수는 17.9로 전주(19.2) 대비 1.3포인트 하락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지표는 0~200으로 산출되며 100이 균형점이다. 수치가 낮을수록 집을 팔려는 매도자가 새로 집을 사려는 매수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