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공짜 끝'…美 유료화 추진에 화이자 "최소 15만원"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2.10.21 14:00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예산 부족 문제로 코로나19 백신을 유료화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백신 제조업체 화이자가 예상 판매 가격을 제시했다.

/로이터=뉴스1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화이자는 이날 미국 정부와 구매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중간 도매상에 유료로 판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1회 접종분 백신 가격을 110~130달러(약 15만6970원~18만6121원)로 예상했다.

이는 현재 미국 정부에 대한 백신 공급가(30.50달러)의 4배 정도 수준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독감 등 성인용 백신 가격대는 100달러 미만, 200달러 이상 등 다양하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8월 팬데믹 장기화에 따른 재정 고갈을 이유로 그간 무료로 제공했던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유료로 공급하는 방안을 제약사 등과 논의하기 시작했다. 백신 유료화는 미국 정부가 계약 구매한 백신이 전부 사용된 이후에 이뤄질 예정으로, 이르면 내년 초가 될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다만 안젤라 루킨 화이자 미국 사업부 사장은 최근 미국 내 백신 수요가 줄어 정부 구매 백신 소진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며 백신 유료화가 내년 1분기까지 민간 부문으로 이전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19일 기준 CDC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5세 이상 코로나19 백신 접종(2회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전체 인구의 72.4%, 12세 이상 부스터샷(3회 접종) 접종자는 50.7%이다. 최소 1회 접종자는 84.5%로 집계됐다.


미국 프로야구팀 뉴욕 양키스 홈구장 앞에 설치된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센터 /AFPBBNews=뉴스1
루킨 사장은 정부의 무료 백신 공급이 중단돼도 민간업체나 정부 지원의 의료보험을 보유한 사람들은 추가 비용 없이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높아진 백신 가격 탓에 코로나19 예방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코로나19 백신 가격은 전반적인 비용을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의료보험이 없는 사람들은 백신 가격을 전부 부담해야 할 수도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로이터는 앞서 백신 제조사들이 코로나19 감염 완화 등으로 백신 수요 감소하자 내년 매출 전망치 달성을 위해 백신 가격을 3배까지 올릴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CDC 자문기구는 20일 회의에서 내년 질병 예방접종 일정에 코로나19 백신 추가를 권고했다. 매년 소아마비, 홍역 등의 예방접종 일정을 검토하는데 이번에는 코로나19 백신도 추가한 것이다. WSJ에 따르면 자문기구는 6개월 이상 된 아기와 성인이 내년 코로나19 백신과 부스터샷 접종하는 것에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카이저 퍼머넌트 콜로라도 건강연구소의 매슈 데일리 소아과의사는 "코로나19 백신접종 추가는 상징성이 있다"며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일상적이고, 코로나19가 계속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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