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퀘어를 '라스베가스'처럼? 카지노 정말 생길까 [US포커스]

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 2022.10.21 12:26
뉴욕시 타임스퀘어 /사진=임동욱 특파원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의 랜드마크 타임스퀘어에 카지노가 들어선다면?

수십 곳의 브로드웨이 극장과 전세계에서 온 관광객들, 복잡한 교통체증, 번쩍이는 대형 전광판으로 유명한 타임스퀘어에 대형 카지노를 세우는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디벨로퍼 SL 그린 리얼티 코퍼레이션과 카지노 큰손 시저스 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초 뉴욕주가 뉴욕시에 허가한 신설 카지노 면허 3개 중 하나를 확보하기 위해 뛰고 있다. 이들은 타임스퀘어 중심부인 웨스트 44번가 근처 브로드웨이 1515번지에 카지노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지역 식당, 소매업체, 건설 노동자들을 우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만약 목표로 하는 신규 면허를 취득할 경우, 새 카지노는 '라이온 킹' 뮤지컬이 공연 중인 극장 바로 위에 호텔과 식당들과 함께 들어서게 된다. 뉴욕타임스는 "이같은 계획은 미국 극장 산업의 상징이자 중심인 타임스퀘어와 사무공간 중심의 뉴욕시 자체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타임스퀘어는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재택근무에 눈을 뜬 직장인들로 인한 통근 패턴의 변화, 그리고 세계 경제의 움직임이 브로드웨이에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다.

주말 타임스퀘어를 찾는 보행자의 수는 2019년 수준으로 거의 회복됐지만, 뉴요커들은 강력 범죄가 증가한 이 지역을 굳이 찾으려 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브로드웨이 극장가가 다시 문을 열었지만, 전반적인 관객 수나 흥행 수익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자리를 지켰던 '오페라의 유령'과 올해 최고 뮤지컬로 토니상을 수상한 '어 스트레인지 루프' 등 여러 뮤지컬 작품들이 폐막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주 브로드웨이에선 27개의 공연이 열렸는데, 관람객 22만5731명을 통해 29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2019년 10월 같은 주에는 34개의 공연에 관람객 28만6802명이 몰렸고, 공연수익은 3500만 달러에 달했다.


뉴욕시 타임스퀘어 /사진=임동욱 특파원
타임스퀘어는 뉴욕시 맨해튼 내에서도 대표적인 혼잡 지역이다. 소음과 인파로 정신을 차리기 어려울 때도 많다. 그러나 이런 점이 오히려 관광객들을 유인하는 매력 포인트다.

뉴욕타임스는 "타임스퀘어는 뉴욕의 중요한 재정적 엔진"이라며 "뉴욕은 호텔, 레스토랑, 상점 및 오락장소에서 돈을 쓰기 위해 찾는 관광객들에게 크게 의존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카지노 신설에 대해 브로드웨이 극장주 및 제작자들은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브로드웨이 리그는 최근 성명에서 "이곳에 카지노가 추가된다면 이미 밀집도가 높은 지역의 상황을 더욱 악화하게 될 것"이라며 "브로드웨이 중심의 지역 전체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카지노 설립을 추진하는 측에선 카지노 수익의 일부를 감시 드론 배치 등을 포함해 타임스퀘어의 안전 및 위생 개선에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하루에 8만5000명 이상의 사람들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새로운 인공지능 감시카메라 50개 이상을 타임스퀘어 전역에 전략적으로 설치하겠다고 했다.

올해 초 뉴욕주는 뉴욕시 지역에 최대 3개의 카지노 면허를 승인했다. 뉴욕주 의회는 카지노 유치로 인해 일자리와 관광객, 세수 등이 늘어날 것이 예상된다며, 각 면허에 대한 입찰이 5억 달러(약 7180억원)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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