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C 불 나도 "끊김 없도록"…정부, 전력·소방 '보호기준' 만든다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22.10.20 15:58

(상보)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 IDC 사업자 소집…"화재 사고, 전화위복의 계기로"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 2022.09.14./사진제공=뉴시스
정부가 SK C&C 화재에 따른 '카카오 먹통' 사태의 재발을 막겠다며 주요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을 불러 모아 긴급 점검에 나섰다. 정부와 사업자들은 주요 데이터센터가 전력·소방 등 핵심 안전 설비를 제대로 갖추는 것은 물론, 비상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데이터센터 기반 디지털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명확한 대응 지침을 마련하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일 박윤규 2차관 주재로 '국내 데이터센터 사업자 긴급 점검회의'를 열이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KT클라우드,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LG CNS, 삼성SDS, 롯데정보통신, 하나금융티아이, 데이터센터연합회,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박 차관은 "이번 일은 데이터센터의 안정적 관리가 국민의 일상과 경제·사회를 원활히 움직이는데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뼈아프게 일깨워줬다"며 "정부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데이터센터의 안전성과 회복력을 강화해 나가고, 새로운 질서를 정립하는 기회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전력 차단 또는 화재와 같은 비상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전력, 소방설비, 배터리 등 이중화 설비가 주요 데이터센터마다 어떻게 운영·관리되고 있는지 현황을 공유했다. 또 화재 대응 시 개선방안으로는 화재의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화재피해 확산을 막기위해 구역별로 전원을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이뤘다.

특히 과기정통부는 재난 상황에서도 데이터센터가 끊김이 없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전력·소방 등에 대한 보호조치 기준을 구체화하고, 이에 대한 정기 점검 및 대비 체계를 정비할 계획이다.


지난 15일 SKC&C 판교데이터센터 화재 당시 자체 소방 시설이 초기 진화에 실패하고, 이후 진화를 위해 설비 전체의 전력을 차단하는 과정에서 카카오 서비스의 불통을 최소화하기 위한 명확한 대응 지침이 부재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박 차관은 "데이터센터는 디지털 시대에 핵심적인 인프라로서 위기 상황에도 끊임없는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이번 사례를 계기로 모든 사업자가 각성해 세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보호지침을 개선하는 등 데이터센터 안전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과기정통부는 제도를 고치더라도 업계와 충분한 소통의 과정을 거쳐 '실질적이면서도 꼭 필요한'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차관은 "정부는 이번 사고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고 새로운 디지털 질서를 만들어 나간다는 각오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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