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출속도 18% 빠르다"…정체 드러낸 신종 변이 'BF.7'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22.10.19 15:23
유럽에서 확산되는 오미크론 신규 하위 변이 'BF.7'의 국내 검출 속도가 현재 코로나19 우세종인 'BA.5' 보다도 18%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검출률도 지속적으로 높아지며 세를 넓힌다. 인도에서 확산되는 'BA.2.75.2'를 비롯, 'XBB'와 'BQ.1'의 국내 검출건수 역시 늘어난다. 전파력을 키운 신규변이가 늘어난 가운데 12월 초 재유행 경고등이 들어왔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BF.7는 면역회피 성향이나 전파력 증가, 추이 등을 고려했을 때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BF.7 변이는 기존 BA.5 변이의 하위 변이다. BA.5가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이기 때문에 BF.7 역시 오미크론 계통의 변이인 셈이다. BA.5와 비교하면 스파이크단백질 1개에서 추가 변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미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67개 국가에서 1만 4000여건이 확인된 상태다.

국내에서도 조용히 세를 넓히고 있다. 이날 방대본에 따르면 9월 셋째주 0.07%이던 BF.7 검출률은 같은달 넷째주 0.3%, 10월 첫째주 0.3%, 둘째주 1.8%로 높아진 것이 확인됐다.

국내 유입된 초기만 해도 BF.7의 전파 속도는 드러난 바가 없었지만 이날 브리핑에서는 단서가 나왔다. 임 단장은 "BA.5에 비해 18% 정도 검출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서 전파력은 다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BA.5는 현재 우세종인 변이 바이러스로 검출률은 89.3%인데 BF.7가 조금씩 확산되는 가운데 검출률도 차츰 떨어져가는 상황이다. 9월 셋째주 BA.5의 검출률은 95.7%였다.

인도 등에서 확산되는 'BA.2.75.2'의 국내 검출률도 조금씩 오른다. 9월 셋째주 0.3%였던 검출률은 이제 1%가 됐다. 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해외 연구 결과가 속속 보고되고 있는데, 연구의 공통된 결론은 'BA.2.75.2'의 면역 회피력이 지금까지 나온 오미크론 변이 중 가장 강력하다는 것이다.

생물학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에 실린 스웨덴 카롤린스키연구소 연구진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BA.2.75.2'는 현재 사용 중이거나 개발 중인 13개 단일클론 항체 중 베텔로비맙을 제외한 모든 항체를 무력화시켰다. 또 확진자 18명의 혈청이 오미크론 변이를 얼마나 중화시키는지 확인한 실험에서 'BA.2.75.2'에 대한 중화율은 'BA.5'의 6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 밖에 지난 7일 국내 첫 확인된 재조합 변이바이러스 XBB는 14건이 추가로 검출돼 총 15건으로 불어났고. 지난 9월 8일일 첫 확인된 BQ.1은 이번주 추가로 9건 검출돼 총 11건이 됐다.

신규 변이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가운데 어떤 변이가 추후 유행을 주도할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것이 의료계 중론이다. 다만, 신규 변이에 따른 재유행은 12월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난달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대한민국의학한림원, 과학기술한림원이 개최한 온라인 공동포럼 '계속되는 코로나19 환자발생과 가을대책'에서 "올해 12월에서 내년 3~4월 사이에 새로운 변이에 의한 7차 유행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지금까지 특정 변이의 우세종 유지 기간이 10~14주 정도, 우세화가 진행되는 시기는 6~8주 정도, 그리고 정점과 정점 사이의 거리가 10주에서 22주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이 확산 패턴과 주기에 따르면 올해 12월에서 내년 3~4월 사이에는 충분히 새 변이에 따른 재유행이 진행될 수 있다는 것.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는 겨울 재유행이 12월 초 도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은 "12월 초 정도 본격적인 (코로나19) 재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12월 초를 기준으로 면역력이 저하될 수 있는 고위험층은 특히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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