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기업 10곳 중 4곳, 번 돈으로 이자도 못 갚는 '좀비기업'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 2022.10.19 15:02
서울 시내 한 은행에서 대출 관련 창구가 운영되고 있다/사진=뉴스1
지난해 번 돈으로 이자도 갚지 못한 이른바 '좀비기업'의 비중이 40.5%로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코로나19(COVID-19) 사태의 충격이 지난해까지 이어진 결과다. 반면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기저효과로 석유정제·화학업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평균 매출액과 총자산 증가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1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좀비기업'의 비중은 40.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20년(40.9%)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 해 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 상태에 있는 기업이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라는 것이다. 정보통신과 부동산업종, 조선업에서 한계기업이 늘어났다.

이번 조사는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85만8566개(제조업 17만5101개·비제조업 68만3465개)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한은은 지난 6월 초 외부감사 대상 비금융영리법인(2만688개를) 대상으로 기업경영분석 속보치를 발표한 이후 이번에 국세청 법인세 신고 기업 중 비금융 영리법인을 중심으로 전수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평균 120.3%로 전년(118.3%)보다 증가했다. 이는 2009년(158.7)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재료 가격 상승, 원화 약세 등으로 인한 매입채무 증가 등 영업 관련 부채 증가로 인한 것이다. 차입금 의존도는 30.2%로 전년(30.4%) 보다 소폭 하락했다.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매출액은 증가로 전환 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매출액은 17% 증가해 직전해(-1.1%)보다 크게 증가했다. 2009년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역대 최고 증가폭이다. 국제유가 등 국제 원자제 가격 상승, 코로나19 수요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석유정제(-34.1→49.3%)·화학업(-8.0→28.1%), 운수창고업(-8.1→29.9%) 등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전년 -2.3% 감소에서 18.1%로 증가 전환했다. 비제조업도(-0.0%→16.2%)로 플러스 전환됐다. 전자·영상·통신장비(20.1%), 화학물질·제품업(28.1%), 1차금속업(36.0%), 코크스·석유정제품(49.3%) 등 대부분 업종에서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역시 직전해 -4.6%에서 15.5%로 증가전환했다. 중소기업은 3.9%에서 19.2%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총자산증가율도 제조업(5.9%→10.4%)과 비제조업(9.3%→14.1%) 모두 유동자산이 크게 늘어나며 12.7%를 기록했다. 매출액증가율과 총자산증가율은 모두 2009년 통계 편제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치다.

수익성 지표도 1년 전보다 좋아졌다. 전체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2%에서 5.6%로 1.4%포인트(p) 상승했다. 2017년(6.1%) 이후 4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업들이 1000원 어치의 물건을 팔았을 때 세금을 빼고 거둬들인 이익이 56원이라는 의미다. 전자·영상·통신장비업(8.4→12.9%), 석유정제업(-5.9→5.9%) 및 운수창고업(0.5→7.2%) 등을 중심으로 전년보다 상승한 결과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이 7%을 기록했고 중소기업은 3.5%로 전년과 같았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의 경우 매출액영업이익률 상승과 영업외수지의 흑자 전환으로 2020년 3.9%에서 지난해 6.5%로 상승했다. 이 역시 역대 최고치다. 영업외수지는 부동산업, 도소매업의 투자, 전자·영상·통신장비업 등의 배당금 수익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2009년 통계 편제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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