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돈 주고 샀는데 주가 반토막…PEF 손실 우려에 전전긍긍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 2022.10.19 15:02

[M&A 보릿고개]②

웃돈을 주고 상장사를 사들였던 PEF(사모펀드) 운용사들이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주식시장 침체로 인수한 상장사의 주가가 반토막난 때문이다. PEF들의 손실 우려도 커진다.

19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PEA)는 지난 6월 PI첨단소재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54.07%를 글랜우드PE로부터 약 1조275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주당 인수가는 8만300원으로, 계약 체결일 당시 PI첨단소재 주가가 5만500원인 것을 감안하면 59%의 웃돈을 얹어준 것이다.

그러나 증시가 하락하면서 PI첨단소재의 주가도 함께 빠졌다. 전날 기준 PI첨단소재의 종가는 3만4100원으로 계약 당시 주가 대비 32.48%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으로부터 한샘 지분 27.72%를 인수한 IMM PE(프라이빗 에쿼티)도 주가 하락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IMM PE는 한샘 지분 27.72%를 약 1조4413억원에 인수했다. 주당 인수가는 약 22만1000원으로, 계약일 당시 한샘 주가(11만6500원)에 2배에 달한다.

한샘의 현재가는 4만1450원으로, 계약일 당시 주가 보다 64.42% 미끄러졌다.

IMM PE가 2019년 주당 5만5500원에 인수한 하나투어는 5만3800원으로, 2017년 주당 4만3636원에 인수한 에이블씨엔씨는 4405원으로 급락했다.


MBK파트너스가 주당 8676원에 투자한 코리아센터도 전날 종가 기준 5200원을 기록했다. 베인캐피탈이 주당 1만7000원에 인수한 클래시스의 주가는 1만6000원이다.

PEF들이 보유한 상장사의 주가가 급락한 것은 대외적인 요인이 크다. 특히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했던 2020년~2021년에는 기업 밸류에이션이 과도할 정도로 높았다. 그러나 올해 들어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이 긴축에 나서면서 증시는 연일 급락하고 있다.

주가 하락이 딜에 영향을 끼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6월 한온시스템 매각전 적격인수후보군(숏리스트)까지 추렸지만,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이 겹치면서 이후 매각이 흐지부지됐다.

숏리스트를 정했던 지난해 6월 1만8000원대였던 한온시스템의 주가는 7700원으로 50% 이상 하락했다. 한온시스템은 여전히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PEF 입장에서는 아직 엑시트(투자금 회수) 기간이 남아있더라도 상장사 주가가 하락하면 LP(기관투자자)들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며 "아직 딜 클로징(거래종결)을 진행하지 않은 PEF들도 주가 하락이 딜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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