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대기업 투자·협업 검토후 피드백 절실…투자리드 필요"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22.10.17 17:09

KB금융, 스타트업 상생을 위한 간담회 개최…13개 스타터스 대표들로부터 애로사항 청취

KB금융이 17일 KB이노베이션허브 센터에서 스타트업 상생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버킷플레이스(오늘의집),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째깍악어, 아스트론시큐리티, 소셜 인베스팅랩, 공간의 가치, 이자 등 시드부터 시리즈D까지 다양한 투자단계의 스타트업 13개사가 한자리에 모였다. 공통점은 KB금융그룹이 투자·지원하는 스타트업들이다.

KB금융그룹은 17일 강남 KB이노베이션허브센터에서 스타트업 13개사 대표들과 상생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보육 지원 및 투자 관련 고충과 제휴·헙업에 대한 건의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은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스타트업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스타트업의 스케일업 지원을 강화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날 스타트업 대표들은 그간 답답했던 속마음을 털어놨다. 우선 투자와 관련해선 KB금융이 앞서 리드해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A스타트업 대표는 "현재 투자시장이 매우 안좋다. 금리가 오르면서 투자를 미루는 곳이 많다"며 "KB금융처럼 여유가 있는 투자사에서 먼저 쫓아다니며 투자하는 앵커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B스타트업은 "투자를 검토할 때 기업에 대한 분석을 하기 때문에 투자와 함께 대출까지 열어주는 것도 기업 입장에서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투자를 받은 곳이 자금을 어떻게 운용하면 좋을지에 대해 알려주는 프로그램도 운영해주면 좋겠다는 스타트업도 있었다.

협업 관련 애로사항도 여럿 나왔다. C스타트업은 "현업에서는 좋다는데 예산과 의사결정구조의 문제로 실제 이뤄지지 않았다"며 "소규모 예산으로라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열어주면 스타트업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사업모델이 좋다고 판단해 투자는 했는데 협업은 오히려 다른 곳과 하게 될 때 안타깝다"고 했다.

협업을 위한 발표(PT)를 했을 때 검토결과가 부정적이더라도 피드백을 성실하게 해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D스타트업은 "PT를 한 후 잠재적 경쟁사로 생각한다는 부정적인 결과를 받았다"며 "스타트업은 하나의 자료를 만들기 위해 회사 전체가 움직이기 때문에 물거품이 됐을 때 회사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피드백과 어떻게 하면 협업이 가능한지 보완할 사항을 알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영서 KB금융지주 디지털플랫폼총괄 전무는 "이날 간담회를 통해 KB이노베이션허브에서 계열사와의 협업을 소개하는데 그치는게 아니라 인센티브 구조와 책임지는 체계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투자 절차와 의사 결정 기간이 길다는 지적도 있었는데 증권, 인베스트먼트 등에서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줄일 수 있는 방법 등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양종희 부회장도 "스타트업과의 접점은 확대하고 절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 또한 재무적 투자와 사업적 협업이 모두 이뤄져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지주에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KB금융그룹에서는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을 비롯해 조영서 KB금융지주 디지털플랫폼총괄 전무, 최교풍 KB증권 성장투자본부 상무, 김형준 KB인베스트먼트 상무, 고창영 KB이노베이션허브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스타트업에서는 지영환 버킷플레이스 CFO, 김형식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대표, 김희정 째깍악어 대표, 강성근 차봇모빌리티 대표, 조영민 깃플, 대표, 조근석 아스트론시큐리티 대표, 이진 엘박스 대표, 손진호 알고리즘랩스 대표, 배익현 퀀티파이드이에스지 대표, 배현기 웰스가이드 대표, 한동엽 소셜인베스팅랩 대표, 박성식 공간의가치 대표, 신희민 이자 대표가 참석했다.

KB금융이 17일 KB이노베이션허브 센터에서 스타트업 상생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베스트 클릭

  1. 1 '선우은숙 이혼' 유영재, 노사연 허리 감싸더니…'나쁜 손' 재조명
  2. 2 "유영재, 선우은숙 친언니 성폭행 직전까지"…증거도 제출
  3. 3 장윤정♥도경완, 3년 만 70억 차익…'나인원한남' 120억에 팔아
  4. 4 수원서 실종된 10대 여성, 서울서 20대 남성과 숨진 채 발견
  5. 5 '돌싱'이라던 남편의 거짓말…출산 앞두고 '상간 소송'당한 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