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세계서 새우깡 보호하자"… 식품업계 잇단 상표권 출원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 2022.10.28 08:56

농심, CJ제일제당 등 자사 브랜드 관련 가상 세계 상표권 출원 신청

농심이 '새우깡'으로 가상 과자 등에 대해 상표권 출원을 신청한 이미지/사진= 특허청
일부 식품업체들이 '새우깡' '햇반' 등 자사 유명 브랜드에 대해 가상 상표권을 잇달아 출원하고 있다. 메타버스(가상공간) 시장이 확대되면서 가상 세계에서도 자사 상표권을 선제적으로 보호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달 특허청에 새우깡 '짜파게티' '너구리' '안성탕면' '배홍동' '辛(신)' '백산수' 등에 대해 상표권 출원을 신청했다. 지정 상표는 가상 과자와 가상 라면, 가상 소스, 가상 스낵, 가상 가방, 가상 비알코올성 음료, 가상 장난감, 가상 우동, 가상 화장품, 가상 출판물 등이다. 배홍동에 대해서는 가상 세계에서 광고 장소 임대업, 과자 소매업, 광고·홍보업, 라면 소매업 등의 상표권도 출원했다.

CJ제일제당도 지난달 자사 브랜드 햇반과 '비비고' '백설' '해찬들' '쁘띠첼' '맛밤' '다담' '메티에' '맥스봉' '다시다' '한뿌리' 등에 대해 가상 관련 상표 출원 신청서를 냈다. 가상 즉석밥, 가상 국밥, 가상 만두, 가상 덮밥, 가상 고추장, 가상 소스, 가상 소시지, 가상 조미료, 가상 인삼가공식품 등이 지정 상표권 품목이다. 비비고 상표권으로는 가상 갈비탕 온라인 소매업, 가상환경을 이용한 연예오락서비스업, 가상환경을 이용한 교육적 목적의 세미나·이벤트·전시회 등의 진행업 등도 가능하도록 했다.
햇반/사진= CJ제일제당
업체들의 가상 상표권 출원은 특허청이 지난 7월 '가상상품 심사지침'을 배포, 시행한 데 따른 것이다. 특허청은 가상상품을 별도의 상품군으로 분류하고 현실상품의 성질을 반영해 세부적으로 구분하기로 했다. 가상공간에서의 상표권 분쟁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에 식품업체들이 가상 세계에서의 상표 도용을 예방하기 위해 자사 상품의 가상 상표권을 출원하게 된 것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글로벌 브랜드들도 미리 가상 세계관련 상표권을 등록해놓는 추세라 방어적 차원에서 우리 브랜드의 가상 세계 상표권을 등록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상표권 도용 예방뿐 아니라 가상 세계 내 소비자 소통 확대에도 가상 상표권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신라면' 분식점을 개설해 소비자와 신라면 신제품 만들기 행사를 하고 있는 것처럼 확보한 가상 상품 지적재산권을 기반으로 가상 세계에서도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고객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페토 신라면 분식점/사진= 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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