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 전문 스타트업 스포트랙스가 2022~2023시즌 프로농구와 프로배구(V-리그) 개막을 맞이해 NFT(대체불가토큰) 입장권 판매를 추진한다.
17일 스포트랙스에 따르면 한국프로농구연맹(KBL), 한국배구연맹(KOVO), 각 연맹 소속 구단들과 NFT 기술을 활용한 입장권(티켓) 판매를 논의 중이다. 지난 15일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개막했고, 22일 V리그 개막을 앞두고 있다.
NFT 티켓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디지털 이미지에 소유권, 판매 이력 등의 정보를 고유값을 부여해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기존의 종이, 모바일 티켓은 캡처 및 위조시 식별이 불가능했지만 NFT 기술 적용 티켓은 실제 소유주가 누구인지 추적할 수 있다. 또 허위매물이나 암표 거래를 막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앞서 부산국제영화제, 자라섬재즈페스티벌 등에서 NFT 입장권을 판매했다.
국내 스포츠 NFT는 티켓보다는 선수들의 초상권을 이용한 시장이 컸다. 국내에서는 미국 프로농구(NBA)의 경기 명장면이나 선수의 이미지를 NFT 발행한 'NBA 탑샷'과 같은 사업모델을 내세웠고, 이들 기업들은 NFT를 구매하면 입장권을 경품으로 주기도 했다.
스포트랙스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무관중 경기 또는 시즌 조기 종료를 겪었던 스포츠 시장에 NFT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NFT를 선수와 팬이 소통하는 도구로 활용해 스포츠 응원 문화를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스포트랙스는 이번 시즌에는 위변조 불가능에 초점을 맞춘 NFT 티켓을 발행하고, 향후 선수 초상권을 담은 NFT 티켓으로 종류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NFT를 모으면 팬미팅 초대 및 선수의 애장품, 경기 유니폼 등과 교환할 수 있도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은 미국과 달리 글로벌 스포츠 스타가 적은 시장으로, 유명 선수 NFT를 발매하기 보다는 구단의 팬덤을 높일 수 있는 NFT 발행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NFT가 팬덤을 하나로 모으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경매 시장에서는 유명 가수들의 첫번째 공연 티켓 등이 고가에 팔리고 있다"며 "NFT 티켓에 다른 가치를 준다면 한국 스포츠 시장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단 입장에서도 NFT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현재 구단의 운영비용은 중계권, 스폰서 수입이 대부분이다. 자유계약선수(FA) 제도가 활성화되면서 선수단 운영비는 크게 늘었지만 정작 수입은 한정돼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미 해외에서는 팬덤을 활용한 NFT를 출시하고 있다. 지난 8월 세계적인 축구구단 FC바르셀로나가 내놓은 최초의 NFT(In A Way, Immortal)가 69만3000달러에 판매됐다. 이 NFT 구매자는 '바르사 디지털 엠버서더'로 임명돼 클럽의 VIP와 동일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 선수들과 직접 만날 수 있고, 홈경기장 플레이권, 친선경기 전 공식 볼 핸들링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이 관계자는 "NFT는 재판매될 때도 원저작권자에게 수익이 배분되기 떄문에 스포츠 NFT는 수입이 제한적인 구단들에게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며 "향후 프로야구, 프로축구 등 다양한 스포츠 NFT 티켓을 발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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