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취임한 마르코스 대통령은 '디지털 필리핀(Digital Philippines)'이라는 국가 ICT(정보통신기술) 비전을 제시하고, 효율적인 국가 행정 시스템 구축과 국민들의 생활 수준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구 대표는 "한국의 '디지털 플랫폼 정부'와 '디지털 필리핀' 비전이 같은 선상에 있다"고 소개하며, 필리핀의 ICT분야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구체적으로는△필리핀은 지리적으로 아시아 해저케이블 통신의 요충지가 될 수 있고 △교육이 뒷받침되면 전 세계 ICT 인력난 해소의 활로로 부상할 수 있으며 △새로운 DX(디지털전환) 시스템 도입에 있어 기존 장벽이 낮은 것도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구 대표는 또 "KT가 한국 시장에서 통신 기업으로 성장해왔지만, 최근 AI(인공지능)·빅데이터·미디어 등 역량을 바탕으로 디지코(DIGICO,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났다"며 "한국 기업들이 그간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교통과 주택난 등 필리핀이 직면한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T는 2018년 필리핀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루손 지역에 약 1570㎞의 광케이블 백본망 구축을 완료했다. 또 지난해 팔라완 지역의 ICT 인프라 구축 사업을 수주해 진행 중이고, 추가 현지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구 대표는 "디지코 사업은 전 세계적으로 초기 단계이고 성장률이 매우 높은 분야"라며 "국내 성공 사례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의 진출 기회를 다각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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