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분산 기본조치도 안했나", 카카오 먹통에 시민들 '분통'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배한님 기자 | 2022.10.15 18:04

[카톡 대란](상보)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오후 3시30분 화재, 네이버는 일부 서비스 복구... 카카오 먹통 지속

SK㈜ C&C 판교데이터센터
경기도 판교 소재 SK(주) C&C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15일 오후 국민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의 기능이 전면 마비됐다.

이날 SK(주) C&C 및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쯤 경기도 판교 소재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의 여파로 카카오와 네이버 등 국내 양대 인터넷 서비스 회사의 상당수 서비스가 먹통이 됐다.

SK C&C는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으나 안전을 위해 전원 차단하고 진화 중이기 때문에 입주사 서비스에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카카오톡을 비롯한 다음 카카오 다수 서비스와 네이버 일부 서비스 그리고 일부 SK 관계사 대고객 서비스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경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신고는 3시33분 들어왔다"며 "화재가 난 곳이 배터리다 보니 계속 화재 진압 중이고, 완전히 끄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데이터센터를 활용 중인 카카오가 당장 큰 지장을 겪고 있다. 카카오톡 메신저는 물론이고 카카오택시, 카카오페이, 카카오맵 등 카카오와 관련한 서비스 대부분이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 다음 홈페이지마저도 아예 열리지 않고 있는 상태다.

판교 데이터센터 설비 일부를 임차하고 있는 네이버 역시 마찬가지다. 네이버의 결제 서비스 플랫폼인 네이버페이와 통번역 서비스인 파파고, 그리고 스마트스토어 등 커머스 관련 플랫폼 일부가 피해를 입었다.

다만 이번 화재는 카카오나 네이버가 임차하고 있는 서버, 스토리지 등 전산장비에서 발생한 것은 아니라는 게 SK C&C 측 설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지하의 전기실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이라며 "서버 등 전산설비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전기실 화재의 상당 부분이 진압이 됐고 현재 소방당국의 잔불 정리 등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화재진압 과정에서 전력 차단을 하는 과정에서 입주사 서버 등의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초래된 것"이라고 했다.

또 "다만 화재 진압 후에도 소방당국이 전력계통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해 준 후에야 전산설비도 재가동될 것"이라며 "재가동 시점은 아직은 알 수 없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전 국민이 이용하는 서비스인데 화재 한번에 중단됐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상 IT시스템은 서버를 분산시켜 관리해서다. 실제 이 시간 네이버 서비스 상당 부분은 복구돼 정상 가동되고 있음에도 카카오는 상당수 서비스가 아직 먹통이다. SK C&C도 이날 "일부 서비스들이 백업 미비 등으로 장애가 지속되는 부분은 해당 서비스 제공사에서 설명드릴 부분"이라고 했다.

이용자들의 불만도 쇄도하고 있다. 한 이용자는 "데이터센터 하나가 나갔다고 서비스 전체가 다운되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며 "전국민 대상 서비스가 너무 허술하게 운용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다른 이용자도 "카카오에대한 이용자 의존도가 높은데 이처럼 서비스가 전면 불통되는 것은 문제가 있어보인다"면서 "대기업인데 마치 스타트업같은 태도라면 곤란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카카오 관계자는 "서버 이중화는 다 되어있다고 하는데, 서비스 자체가 복잡하게 구성돼 있는데다 하나의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전체가 영향을 받는 이슈다보니까 다른 서버로 전환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서비스가 복구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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