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마다 5분 광고 볼래?"…넷플릭스 5500원 요금제 성공할까?

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 2022.10.14 13:57

시간당 5분 꼴로 광고 시청...720p 화질 지원
"광고 요금제 출시로 가입자·매출 증가할 것"
기존 요금제 사용이 더 효율적이라는 지적도

/사진=뉴시스

넷플릭스가 내달부터 광고를 포함하는 대신 요금을 낮춘 '광고 요금제'를 출시한다. 업계는 넷플릭스가 이번 요금제 출시로 최근 급속도로 줄어든 구독자 수를 되찾고 매출 상승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일각에선 해당 요금제의 동시접속자 수가 1명인 것을 고려하면 여전히 기존 요금제를 사용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시간당 5분 꼴로 광고 시청...동시접속 최대 1명



넷플릭스 월5천500원 신규 요금제 안내 이미지.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는 14일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열고 월 6.99달러(약 1만원) '광고 요금제'를 내달 출시한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11월4일 오전 1시부터 이 서비스가 시작되고 가격은 월 5500원이다. 현재 넷플릭스 한국 가격이 9500원(베이직)부터 시작하는 것을 고려하면 절반 수준이다.

광고 요금제는 저렴한 대신 1시간당 평균 4~5분 가량 광고를 시청해야 한다. 콘텐츠 시작 전과 중간에 15초 또는 30초 길이의 광고가 노출된다. 또 광고 요금제는 해상도가 720p(HD)까지만 지원되며, 콘텐츠 다운로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라이선스 제한으로 일부 영화와 시리즈 시청도 제한된다. 동시접속자 수는 기존 베이직 요금제와 동일한 1명이다.

해당 요금제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영국·캐나다·멕시코·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호주·일본·브라질 등 12개국에 출시된다.

넷플릭스 측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고객과 광고주 모두가 큰 관심을 보여주신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앞으로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고 도입으로 가입자 수 올릴까...시장은 "긍정적"


딘 가필드 넷플릭스 정책총괄 부사장. /사진=뉴스1
넷플릭스가 광고 요금제를 도입한 결정적인 이유는 줄어든 구독자 수와 매출 성장 둔화 우려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4월 공개한 1분기 실적에서 유료 구독자가 전 분기보다 20만명 줄었다고 밝혔다. 2011년 이후 11년 만의 첫 구독자 감소다. 이어 2분기 가입자는 1분기와 비교해 97만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연초 2억2100만명에 가까웠던 넷플릭스 유료 구독자는 올해 6월 기준 약 120만명이 줄어 2억2070만명이 됐다.

주가도 연일 하락세다. 올해 1월3일 597.37달러로 장을 마감한 넷플릭스 주가는 최근 214.29달러(10월11일 종가기준)까지 떨어졌다. 올 들어서만 60% 이상 하락한 셈이다.


시장은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 출시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앤머스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지난 11일 보고서에서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가 출시되면 내년에만 미국과 캐나다에서 총 750만명의 구독자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럴 경우 광고 매출만 해도 내년 한해 6억달러(약 8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앤머스 애널리스트는 이어 "넷플릭스의 광고 매출이 늘면서 2026년까지 전사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광고 요금제가 발표되자 이날 주가도 크게 올랐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넷플릭스 주가는 전장 대비 5.27% 상승한 232.51달러에 마감했다.


프미미엄 이용하면 월 4250원...굳이 광고 요금제?


다만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가 사실상 효율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광고형 요금제(월 5500원)는 동시접속 1명까지 720p로 시청 가능하다. 기존에 동시접속 4명이서 이용 가능했던 프리미엄 요금제(월 1만7000원)는 2160p(UHD)까지 지원했다. 기존 프리미엄 이용자는 1인당 4250원으로 계속 이용하는 게 현명한 선택인 셈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 같은 OTT는 여러 사람이 동시에 묶어서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렴하지도 않은데 굳이 광고를 보면서까지 광고형 요금제를 사용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며 "요금을 더 낮추거나 동시접속자 수 제한을 늘리면 신규 고객 유입을 더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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