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정점 임박" 기대감에 증시 급반등...금융주↑[뉴욕마감]

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 2022.10.14 07:11
The New York Stock Exchange (NYSE) in New York City, where markets roiled after Russia continues to attack Ukraine, in New York, U.S., February 24, 2022. REUTERS/Caitlin Ochs/사진=로이터=뉴스1

물가 상승이 조만간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서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 예상보다 뜨거운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뉴욕증시는 이날 오전 하락했으나, 이후 큰 반전을 보이며 상승에 성공했다.

1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827.87포인트(2.83%) 오른 3만38.72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92.88포인트(2.60%) 오른 3669.91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232.05포인트(2.23%) 오른 1만649.15로 장을 마쳤다.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이날 3.900%로 출발한 10년물 국채금리 수익률은 3.953%로 상승했다.


"9월 인플레, 예상보다 뜨거웠다"


이날 월스트리트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했다. 미국의 물가상승 압력이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장 초반 주요 지수는 큰 폭으로 추락했다. 하지만 시장이 이를 소화해내면서 다우지수는 1300포인트 이상 반등했다.

이날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 대비 0.4%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0.3%, 다우존스 기준)를 상회했다. 12개월 기준 CPI는 8.2% 상승했는데, 지난 6월 기록한 고점 9%대보다 하락했지만 여전히 1980년대 초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0.6% 상승하며, 전망치(0.4%)를 상회했다. 근원 CPI는 12개월 기준 6.6% 증가했는데, 이는 1982년 8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9월 식품 지수는 8월과 같은 전월대비 0.8%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11.2% 상승한 것이다. 휘발유 가격이 4.9% 하락하는 등 에너지 가격은 2.1% 내렸다. CPI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주거 비용은 전달 대비 0.7%, 전년 동기대비 6.6% 각각 증가했다. 교통서비스는 전월 대비 1.9% 증가했고, 1년 전 대비 14.6% 올랐다.

마스터카드 이코노믹스 인스티튜트의 미셀 마이어 최고이코노미스트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물가 안정에 전념하고 있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이는데 전념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며 "예상 이상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할수록 그들은 더 높은 금리와 경기 냉각에 나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월가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 외로 강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11월 2일 연준이 기준금리를 4회 연속 0.75%포인트 인상할 것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한다.


대형악재 발생에도 美증시 급등..."인플레 정점 곧 찍을 신호"


그러나 시장은 '악재'를 '호재'로 받아들였다. 예상보다 강한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곧 물가 인상이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것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해석했고, 주요지수는 일제히 급등했다.


찰스 슈왑의 리즈 앤 손더스 최고투자전략가는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마지막 숨을 고르고 여기서부터 감속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여전히 변동성을 부추길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다"며 "하루 장중 출렁거림은 자주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에너지·은행주 상승 주도...BOA 6%↑


에너지주와 은행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유가가 급등하면서 셰브론과 옥시덴탈은 각각 4.84%, 4.43% 올랐고, 데본에너지는 4.10% 상승했다.

금융주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JP모건체이스는 각각 6.12%, 5.55% 상승했고, 웰스파고와 골드만삭스는 각각 4.61%, 3.98% 올랐다. 시티그룹과 모건스탠리도 각각 5.16%, 3.55% 상승했다. 비자와 마스터카드도 각각 3.60%, 3.73% 상승했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도 3.91% 올랐다.

주요 기술주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3.36%, 3.76% 오른 가운데, 넷플릭스와 메타도 각각 5.27%, 2.18% 올랐다. 테슬라는 2.06% 상승했다.

다우와 캐터필러도 각각 4.81%, 2.02% 올랐다. 맥도날드와 스타벅스도 각각 4.08%, 2.87% 올랐다.

A pump jack operates in the Permian Basin oil production area near Wink, Texas U.S. August 22, 2018. Picture taken August 22, 2018. REUTERS/Nick Oxford/File Photo/사진=로이터=뉴스1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11월 인도분은 배럴당 1.96달러(2.25%) 오른 89.2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2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오후 10시45분 기준 배럴당 2.16달러(2.34%) 오른 94.61달러를 기록 중이다.

금 가격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4.60달러(0.27%) 내린 1672.9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약세다. 이날 오후 5시49분 기준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76% 내린 112.46을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베스트 클릭

  1. 1 선우은숙 "면목 없다" 방송 은퇴 언급…'이혼' 유영재가 남긴 상처
  2. 2 [영상] 가슴에 손 '확' 성추행당하는 엄마…지켜본 딸은 울었다
  3. 3 "이선균 수갑" 예언 후 사망한 무속인…"김호중 구설수" 또 맞췄다
  4. 4 [단독] 19조 '리튬 노다지' 찾았다…한국, 카자흐 채굴 우선권 유력
  5. 5 속 보이는 얄팍한 계산…김호중, 뺑소니 열흘만에 '음주운전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