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도 급락했는데" 장외 진단강자 바이오노트, IPO 성공할까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22.10.13 16:38
장외 진단 강자 바이오노트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바이오노트의 IPO(기업공개)를 둘러싼 시장 환경은 우호적이지 않다. 코스피지수는 2200 아래로 떨어졌고 공모시장에서 바이오 투자심리는 여전히 바닥이다.

결국 바이오노트의 IPO 성패는 얼마나 합리적인 기업가치를 책정하느냐, 그리고 코로나19(COVOD-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국면에서 차별화된 성장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느냐에 달렸단 평가다.

바이오노트는 최근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데 이어 연내 상장을 완료하기 위한 공모 절차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곧 구체적인 공모 구조와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노트는 2003년 설립한 동물 진단 전문회사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과정에서 인체용 코로나19 진단키트 반제품을 공급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상장기업인 씨젠, 에스디바이오센서 등 국내 주요 진단 기업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

실제 바이오노트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019년 약 400억원에서 2020년 6315억원으로 16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해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622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701억원에 달한다.

다만 앞으로 코로나19 관련 제품 사업은 역성장을 피할 수 없다. 올해부터 역성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3943억원, 영업이익은 27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2.3%, 26.2% 줄었다. 전체 매출의 약 90%를 차지하는 코로나19 관련 제품 매출 감소는 앞으로 더 가파르게 나타날 수 있다.

시장 환경도 낙관적이지 않다.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고 동종업계의 주가 흐름도 부진하다. 특히 국내 대표적 진단 기업이라 할 수 있는 씨젠 주가는 2020년 고점 대비 75% 이상 급락했다. 바이오노트는 공모 과정에서 씨젠 등 다른 진단기업의 시장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공모시장에서 바이오 약세도 지속되고 있다. 최근 공모 절차를 밟은 신약 개발 기업 샤페론과 의료기기 회사 플라즈맵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두자릿수에 그쳤다. 비슷한 시기 수요예측에 나선 다른 업종 기업은 줄줄이 10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바이오노트가 코스피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선 시장 친화적인 밸류에이션을 제시해야 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업계에선 한때 수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예상하기도 했지만 최근 주식시장 상황과 씨젠 등 다른 진단기업 주가 흐름, 실적 역성장 등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

반면 바이오노트의 동물 진단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 반려동물 시장 성장 등은 기대 요인이다. 바이오노트는 동물용 면역화학진단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했단 평가를 받는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관련 실적은 역성장했지만, 동물용 진단 매출액은 37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했다.

바이오노트는 동물 진단 기술력을 토대로 향후 분자진단, 생화학진단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동물 진단 신제품을 연내 선보이는 등 반려동물 시장 공략도 강화할 예정이다.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2012년 533억달러(약 76조3523억원)에서 2018년 726억달러로 연평균 6.4% 성장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과정에서 증명한 인체 체외진단용 항원·항체 등 원료 경쟁력을 앞세워 바이오 콘텐츠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겠단 전략이다.

바이오노트 관계자는 "최근 시장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지만 연내 상장을 위한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주력인 동물 진단 사업에서 분자진단과 생화학진단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성장하는 반려동물 시장에서 기회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체 진단용 원료 핵심 원천기술을 토대로 바이오 콘텐츠 사업도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관계회사인 에스디바이오센서와 국내외 자회사 등과 함께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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