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불안감이 지속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약세를 보였다. 특히 인터넷주, 게임주가 급락하면서 줄줄이 신저가 행진을 벌였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9.6포인트(-1.8%) 내린 2162.87에 마감했다.
코스닥의 낙폭은 훨씬 컸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0.08포인트(-2.99%) 하락한 651.59에 장을 마쳤다. 장중 코스닥지수는 3% 넘게 급락한 650.39까지 밀렸다. 이로써 지난달 30일 이후 2주도 안 돼 다시 연중 최저점을 경신했다.
코스피시장에서 개인은 804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반면 기관은 2995억원 순매도했다. 당초 기관과 동반 순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은 장중 순매수세로 전환해 1924억원 매수우위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선 개인이 나 홀로 299억원 사들인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12억원, 45억원 팔아치웠다.
코스피 업종은 '파란불' 일색이었다. 기계, 전기가스업이 4% 넘게 급락한 가운데 종이·목재, 의료정밀, 서비스업 등은 3% 빠졌다.
코스닥시장에선 IT 소프트웨어와 건설 업종이 5% 가까이 폭락했다. IT 종합과 오락문화 역시 3% 넘는 낙폭을 기록했다.
같은 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6.4원 오른 1431.3원에 마감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이 확대되며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하락했다"며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는데 미국 연준(Fed,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완화 기대감이 축소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CPI 발표는 시장 우려와 달리 증시 급락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 연구원은 "시장금리가 이미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75bp(1bp=0.01%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반영하고 있다"며 "12월 FOMC 이전에 두 번의 CPI 이벤트가 남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무난하게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또 "지난 8월과 달리 연준 피벗(pivot) 등 현시점에서 낙관론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에서도 극단적인 변동성 확대는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CPI는 한국시간 기준 이날 오후 9시 30분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날 코스피 상위 종목 대다수는 약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08% 내리면서 '55층'에 머물렀다. 시총 2위 LG에너지솔루션은 1.24% 빠졌다. 반면 SK하이닉스는 0.96% 올랐다.
국내 인터넷 대장주 네이버(NAVER)와 카카오는 이날도 급락을 면치 못하며 동반 연저점을 경신했다. 네이버는 전일보다 2.16% 내린 15만8500원에 마감했다.
카카오는 5.12% 급락한 4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페이(-4.97%), 카카오뱅크(-6.76%) 등 코스피시장에서 상장된 다른 카카오그룹주 역시 폭락세를 피하지 못하며 전부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선 에코프로비엠이 5.23% 급등하면서 코스닥 시총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에코프로도 0.98% 상승했다.
1위 자리에서 밀려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08% 약세를 기록했다. 셀트리온제약도 0.98% 약세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것은 전일 대비 10.33% 급락한 펄어비스였다. 펄어비스는 이날 3만735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면서 최고가(14만5200원) 대비 4분의 1토막이 나버렸다. 같은 게임 종목인 카카오게임즈 역시 5.8% 급락해 상장 후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반면 2년 5개월간의 거래정지 이후 이날 거래재개된 신라젠은 시초가(8380원) 대비 2470원(29.47%) 오른 1만850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한가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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