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관 넘나드는 재미 쏠쏠…게임업계, 콜라보 효과 톡톡

머니투데이 배한님 기자 | 2022.10.17 11:05
쿠키런 : 킹덤의 방탄소년단(BTS) 콜라보레이션. /사진=데브시스터즈

게임업계가 유명 IP(지식재산권)과의 콜라보레이션에 푹 빠졌다. 게임에 새로운 재미를 부여하며 떠난 이용자뿐만 아니라 신규 이용자까지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같은 콜라보레이션이 게임에 지속적으로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고 설명한다.

데브시스터즈는 자사 모바일 RPG(롤플레잉 게임) 쿠키런 : 킹덤이 방탄소년단(BTS)과 콜라보레이션 업데이트를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데브시스터즈는 매출 반등을 위해 하반기 연이어 대형 IP와 협업했다. 든든한 캐시카우였던 쿠키런 : 킹덤이 출시 1주년을 넘기며 매출이 하락세를 보이고 지난 2분기 적자전환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콜라보레이션 카드를 택한 것이다. 지난 3분기, 데브시스터즈는 콜라보레이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쿠키런 : 킹덤은 지난 7월 말 진행한 디즈니와 콜라보레이션 효과로 해외 일간 활성 이용자(DAU)는 전월 대비 29%, 결제 이용자는 168% 증가했다. 신규 이용자도 45% 늘었다.

디즈니에 이어 진행되는 BTS 콜라보레이션에 대한 기대도 높다. 지난달 24일 시작한 사전 등록에 300만명이 몰리며 매출 반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규익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직접 녹음에 참여하면서 BTS 팬 등 신규 유입 유저가 다른 콜라보레이션보다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BTS 콜라보 효과로 쿠키런 : 킹덤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14% 늘어나 약 100만명을 기록할 것이고, 매출도 전분기 대비 25% 증가할 것이라 내다봤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쿠키런 : 킹덤의 MAU는 89만명 수준이다.


게임업계는 이같은 인게임 콜라보레이션이 게임 수명을 연장시킨다고 분석한다. 출시된 지 오래돼 이용자와 매출이 줄어든 게임에도 신선한 재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넥슨의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도 지난 5월 '소닉' 콜라보 효과로 MAU를 4월 기준 92만명에서 5월 107만명까지 끌어올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인기 IP와의 콜라보레이션은 단순히 마케팅적 요소를 넘어 인게임 콘텐츠와 연계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복귀 유저뿐만 아니라 해당 IP 팬층을 신규 유저로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효과가 입증된 이상, 게임업계에서 이같은 인기 IP와의 콜라보레이션은 이어질 전망이다. 크래프톤의 '펍지 : 배틀그라운드'도 오는 21일부터 인기 호러 게임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와 콜라보레이션 이벤트를 진행한다.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도 올겨울 넷플릭스 드라마로도 제작된 인기 판타지 시리즈 위쳐의 게임 버전 '더 위쳐3 : 와일드 헌트'와의 콜라보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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