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주사만 맞으면 안돼"…올 겨울 사망률 높이는 '이것' 온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22.10.14 06:00
(서울=뉴스1)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500만명을 넘어 인구의 절반 가량이 확진됐다. 1000만명으로 추정된 '숨은 감염'까지 더하면 인구의 약 70%가 이미 코로나19를 경험한 셈이다. 국민 상당수가 감염된 가운데 시작한 코로나19 개량백신 접종은 아직 초반이지만 속도를 내지 못한다. 접종률은 인구 대비 0.3%, 예약률은 1%다. 감염을 통해 자연면역을 갖췄다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치명률이 이미 독감 수준으로 수렴한 점도 낮은 백신 예약률의 배경으로 보인다.

하지만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에 감염될 경우 위험성은 크게 오를 수 있다는 것이 방역당국과 의료계 시각이다. 동시 감염자들의 사망률이 코로나19에만 감염된 환자의 2배 이상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당국이 독감백신은 물론 코로나19 개량백신 접종도 권장하는 이유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일 0시 기준 신규확진자 수가 2만6957명을 기록했다. 유행이 8월 정점을 찍은 후 확진자 규모는 지속적으로 감소한다.

유행은 둔화되지만 누적 확진자 수는 전 국민 50% 수준인 2500만명을 넘겼다.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 수는 2505만2677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에 걸렸지만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미확진 감염자'가 1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방역당국의 조사 결과까지 감안하면 전체 감염자는 3500만명 수준이다. 이는 전체 인구의 70%에 육박하는 규모다.

국민 상당수가 감염된 가운데 겨울철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응하기 위한 접종 국면이 시작됐다. 지난 11일부터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는 코로나19 개량백신의 접종이 시작됐다. 12일 부터는 75세 이상 고령층의 독감 무료 예방접종이 시작됐다.

아직 접종 초기이지만 코로나 백신 접종은 속도를 내지 못하는 양상이다. 전일 0시 기준 예약률은 전 국민의 1%이며 접종률은 0.3%에 그쳤다. 그동안 접종 국면마다 접종률은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전체 인구 대비 1차 접종률은 87.9%, 2차 접종률은 87.1%지만 3차 접종률은 65.4%, 4차 접종률은 14.4%였다. 이제 동절기 대비 개량백신 접종에서는 어느정도 접종률이 나올지가 관건이다.


황경원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팀장은 "이제 막 접종을 시작했기 때문에 접종률이나 접종 추이에 대한 평가는 이르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지속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모니터링하겠다"고 했다.

반면 독감 백신 접종은 상대적으로 활발한 것으로 보인다. 생애 첫 독감백신 접종 대상 어린이 네 명 가운데 한 명 정도가 이미 1차 접종을 마쳤다. 지난해 같은 시기 접종속도 보다 1.6배 빠르다.

올해 독감 유행을 주도할 우세종은 독감 중에서도 독성이 강하다는 'A형 H3N2'인데 3년만에 독감 유행 주의보가 발령된 데다 확산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독감 백신 접종이 예년보다 활발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25일~10월 1일 의료 기관을 찾은 외래 환자 중 독감 의심 환자는 1000명당 7.1명을 기록했다. 일주일 만에 45% 증가했다.

당국과 의료계는 공통적으로 3년만에 찾아온 독감 유행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겹쳐 감염자들의 중증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의료계에서도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 감염됐을 때 중증도가 올라갈 수 있다고 보고있다. 2020년 영국 공중보건국 조사에 따르면 동시 감염자들의 사망률은 미감염자의 6배, 코로나19만 감염된 환자의 2.3배로 나타났다. 쥐를 통해 실험한 이스라엘에서도 코로나19에만 감염됐을 때 보다 동시 감염시 사망 위험이 1.6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지난해 나왔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독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경우 병원에 두 번 갈 필요 없이 한 번에 가서 양쪽 팔에 한 번씩 맞으면 된다"며 "최근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만큼 독감 백신 효과 극대화를 위해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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