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사업 도전 위해 찾아왔다"…한전 부스 찾는 중소기업들

머니투데이 조규희 기자 | 2022.10.13 14:28

그린 비즈니스 위크(GBW) 2022

/사진=조규희
"우리 업체가 가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 산업에 접목할 수 있는 사업 영역을 모색하고 있어요. 새로운 먹거리 발굴하려면 수소 기술 개발 과정을 알아야죠."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이 연구·개발 중인 수소 생산 기술과 태양전지, 고용량 ESS(전기저장장치)에 대한 중소기업의 관심이 뜨겁다.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A홀에서 계속된 '그린 비즈니스 위크(GBW) 2022'의 전력연구원 부스에는 이미 100여개가 넘는 업체가 다녀갔다.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그린수소 생산 관련 수전해 기술, 태양전지 개발 상황, 해상풍력 일괄 설치 기술 등에 관한 다양한 질문을 받았고 질문의 깊이도 상당했다"고 말했다.

전력연구원은 수소의 생산·변환·활용·운송·저장 등 수소 전주기와 관련한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연구 단계부터 실증 단계까지 분야별로 기술 개발의 진척도가 다르다.

지방에서 밸브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수소의 '운송' 단계에 관심을 보였다. A씨는 "수소 운반에 있어 취성(깨지기 쉬운 정도)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밸브 관련 기술을 가진 우리 업체가 새로운 사업 분야로 도전할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에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수소 수송 단계에서 연구원이 겪는 어려움을 설명하고 필요한 기준 등을 설명했다.


배터리 관련 업체 사장인 B씨는 "전력연구원이 개발 중인 망간수계전지가 궁금해서 왔다"며 "아직은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기존에 통용되던 배터리가 있지만 미래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전력연구원은 전력 계통에 사용되는 고용량 ESS 시장에서 망간수계전지의 경쟁력이 높다고 보고 있다. 상용화된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망간의 광물 가격이 저렴하고 매장량도 훨씬 많다. 특히 망간수계전지는 물을 이용한 배터리인 만큼 화재 등의 안전성에서 뛰어나다. 전력연구원이 연구 단계지만 개발에 열중하는 이유다.

이외에도 태양광 관련 업체, 해상풍력 설비 업체 등 다양한 중소기업이 전력연구원 부스를 찾았다. 사업재편을 계획 중인 C업체 관계자는 "계속 기업으로 남으려면 세계의 흐름에 뒤떨어지면 안 된다"며 "수소 사회로의 전환은 전 세계적으로도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됐다. 관련 기술 개발 과정을 익히고 우리 업체가 뛰어들 수 있는 영역을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연구원은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실증을 추진하는 연구기관인 만큼 여러 관련 업체들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의 시각에서 수소 기술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알게 됐다"며 "앞으로 상용화 단계에서 기업들이 관련 산업 진출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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