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차량 판매 톱 3. 매출액 역대 최대, 영업이익 4배 증가'
14일 취임 2년을 맞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이뤄낸 성적표다. 놀라운 실적이지만 정 회장의 성과는 눈으로 보이는 숫자에 그치지 않는다.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를 넘어 도심항공모빌리티, 메타모빌리티, 로보틱스 등 새로운 영역의 미래 모빌리티로 과감하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새로운 '파괴적 혁신가'로 떠오른 배경이다.
정 회장 취임 후 2년간 코로나19 확산, 차량용 반도체 부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복합적 요인으로 내외부 불확실성이 어느때보다 컸다.
그러나 과감하고 창의적 해법으로 위기의 파고를 넘어섰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 주도로 친환경차 시장의 본격적인 재편기에 아이오닉 5, EV6 등 차별화된 성능과 디자인의 신차들을 적기에 출시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렛폼 E-GMP를 기반으로 개발된 아이오닉 5, EV6, GV60, 아이오닉 6는 글로벌 유력 평가기관 및 언론매체들의 호평과 극찬을 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선진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올해 상반기 각각 판매순위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2015년 정 회장(당시 부회장) 주도로 출범한 제네시스는 세계 프리미엄 명차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첫 국산 브랜드로 자리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순위 3위에 올랐다. 세계 자동차 역사의 주역인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을 모두 제쳤다. 반기 기준 전세계 판매량 순위에서 현대차그룹이 '빅3'에 포함된 것은 최초다.
매출액도 급성장했다. 현대차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66조2985억원, 영업이익은 4조908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매출액은 14.9%, 영업이익은 38.6% 증가했다. 기아의 올 상반기 매출액(40조2332억원)과 영업이익(3조8405억원) 역시 작년 상반기보다 각각 15.2% 및 49.8% 늘었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영업이익이 각각 10조5000억원 및 8조2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 사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며, 정 회장 취임 전과 비교하면 4배가 넘는다.
든든한 실적을 바탕으로 한 현대차그룹의 향후 계획은 과감하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에 연간 총 323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약 12% 수준의 점유율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2030년까지 18종 이상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고, 기아는 13종의 전기차를 출시한다.
자동차를 넘어 정 회장이 그리는 모빌리티의 미래도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완전 무인 자율주행, 이동공간을 하늘로 확장하는 AAM(Advanced Air Mobility, 미래 항공 모빌리티), 새로운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메타모빌리티(Meta Mobility),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구체적 청사진과 실행 방안이 가동중이다.
현대차그룹과 자율주행기업 앱티브의 합작사 모셔널은 미국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인 리프트와 함께 올해 8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아이오닉 5 전기차 기반 로보택시로 레벨4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했다. AAM과 관련해선 지난 7월 영국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 참가,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의 내장 콘셉트 모델을 공개하기도 했다.
미래 신사업의 핵심 기술인 AI와 SW에 대한 투자도 과감하게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신사업 핵심 성장 동력인 AI 역량 강화를 위해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케임브리지에 '로봇 AI 연구소'를 설립했다. 또 SDV(Software Defined Vehicle, SW 중심의 자동차) 개발 체계 조기 전환 및 SW 경쟁력 확보를 위해 그룹 소프트웨어 역량 개발을 주도할 '글로벌 SW 센터'도 설립할 계획이다.
정 회장의 과감한 행보에 글로벌 유력 시사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는 지난4월 발표한 '2022 세계 자동차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가들' 중 정 회장을 '올해의 비저너리(Visionary of the Year)' 수상자로 선정했다.
뉴스위크는 "정 회장은 자동차산업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성장에 지대한 공헌을 했으며,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과 미래를 향한 담대한 비전 아래 모빌리티의 가능성을 재정립하고, 인류에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 취임 이후 현대차그룹의 위상은 급격하게 상승했다"며 "글로벌 자동차 회사가 정 회장의 행보에 모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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