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호 KIC 사장은 12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작년에는 이자율이 너무 낮고 채권 쪽이 아무래도 계속 안 좋아서 국채비중을 줄였다"며 "그러나 지금은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고, 이자 수익만 해도 괜찮을 것 같아 일단 다시 '중립'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진 사장은 "좀 더 상황을 지켜봐서 (금리가) 더 오르면 늘려가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방향성을 이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국채 외 하이일드 등 고수익 채권 투자에 대해선 "고민은 하고 있지만, 일단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어떤 스탠스를 취할 것인지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해선 경계의 목소리를 내놨다. 진 사장은 "금리를 자꾸 올리는 것은 경기침체로 연결돼 미국에도 좋지 않다"며 "금리를 짧은 기간 내 너무 많이 올린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리인상은 바로 효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걸리는데, 1년, 1년 반 후 효과가 중첩돼 나타나면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연준이 잘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진 사장은 "요즘 시장 움직임이 굉장히 빨리진 것 같다"며 "변동성이 커 스탠스 잡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KIC는 올해 8월 말 기준 투자수익률이 마이너스(-) 13.8%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주식과 채권 가격이 이례적으로 동반 하락한데다, 원화 절하로 달러 환산 평가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진 사장은 "북미 쪽에 60%, 유럽 20~25%, 아시아 10~15% 정도로 골고루 분산투자를 하고 있다"며 "글로벌 국부펀드 중 달러 기준으로 올해 플러스(+)를 낸 곳은 없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지목된 영국 국채에 대해선 "일부 익스포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투자는 관망하는 분위기로, 대신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쪽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인도에 교두보를 만들어야 한다"며 "중국은 한자녀 정책 여파로 인구 고령화 단계에 들어갔는데, 인도는 인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기회가 좀 더 많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진 사장은 13일 워싱턴 D.C.에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등 월가의 거물들과 만나 투자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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