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의 대관식이 될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16일 열린다. 이번 당대회에서 시 주석은 장기 혹은 종신 집권을 위한 지도 사상을 확정, 대내외에 선언하면서 마오쩌둥 반열에 올라설 게 확실시된다.
중국은 이를 확인하듯 12일 끝난 19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7중전회) 발표문에서 '두 개의 확립'을 깨닫고 '두 개의 수호'를 이뤄내야 한다고 밝혔다. 두 개의 확립은 시진핑 주석의 '당 중앙 핵심 지위'와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지도적 지위' 확립을, 두 개의 수호는 시 주석 '핵심 지위'와 '집중통일영도'를 지키자는 의미다. 당대회가 시작하기도 전에 결론을 미리 말해준 것이다.
덩샤오핑 주석이 만든 총서기, 국가주석 임기 10년 제한 규칙은 이미 2018년 헌법 개정으로 폐지됐다. 현 지도자가 차차기 지도자를 후계자로 지정해 육성하는 격대지정 관례도 시 주석은 따르지 않았다. 그는 2017년 10월 19차 당대회에서 후진타오 전 주석이 시진핑 후계자로 지정했다고 알려진 후춘화 부총리를 상무위원군에 넣지 않았다.
장기 집권 명분도 만들었다. 미래 중국의 역사적 사명이 담긴 사상화 작업이다. 2017년 19차 당대회 때 당장(당헌)에 삽입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다. 이 긴 이름은 '마오쩌둥 사상'처럼 '시진핑 사상'으로 단축될 가능성이 높다. 이 자체로 마오쩌둥과 동급이다.
장쩌민, 후진타오 등 옛 지도자들과 시 주석을 선명하게 구분하는 잣대로 '영수' 칭호가 부여될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마오쩌둥에게만 쓰이던 칭호다. 관영 중국 중앙(CC)TV는 최근 방영을 시작한 시 주석 찬양 다큐멘터리 16부작 링항(領航·항로를 인도)에 '인민의 영수는 인민을 사랑한다'는 자막을 넣었다.
중국 경제는 '분배'를 골간으로 한 '공동부유'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공동부유' 이 네 자를 당장에 반영하리라는 게 외교가의 견해다. 민간 플랫폼에 국영기업이 참여하거나 부동산세 등 보유세를 도입, 강화하고 기부를 활성화하는 방안들이 거론된다. 중국 안팎에선 벌써부터 창업 의욕이 꺾이고 경제 활력이 떨어질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을 상대로 한 패권다툼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신장·대만 등 '핵심이익'에 대한 공격이나 칩4(한 미 일 대만 반도체 동맹)를 지렛대 삼은 공급망 압박에 맞서 인류운명공동체 비전을 제시하면서 미국 중심 세계 질서를 재편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인류운명공동체의 요체는 개도국간 발전 협력으로 미국 패권에 대항하자는 구호이며 시 주석의 또 다른 트레이트 마크인 '중국몽'의 또 다른 이름이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분배에 초점을 둔 공동부유를 경제 정책의 기본 틀로 삼아 부의 편중을 막는 한편 미국을 상대로 한치의 양보 없는 대결국면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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