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환율에도 끄덕없다…3분기에도 백화점은 호실적 전망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 2022.10.12 08:51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1일 서울시내 한 백화점 앞에서 시민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2022.08.21.
고물가·고환율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전망이 좋지 않지만 백화점 업계의 실전 전망치는 오히려 좋아지고 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환율 효과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백화점 3사의 매출액,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이상 큰 폭으로 신장할 전망이다. 롯데쇼핑의 3분기 실적에 대한 컨센서스는 매출이 전년비 0.14% 늘어난 4조124억원, 영업이익이 전년비 344.22% 증가한 1285억원이다. 신세계 매출은 전년비 13.99% 늘어난 1조900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비 59.18% 증가한 1630억원으로 추정된다. 현대백화점은 매출이 전년비 16.77% 증가한 1조79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비 65.58% 늘어난 787억원으로 예상된다.

세 곳 모두 영업이익이 급증하는 셈인데, 특히 롯데쇼핑은 지난해 3분기에 희망퇴직을 진행하면서 6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던 터라 영업이익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백화점 업계의 성장세는 소비 양극화 심화 때문이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고금리와 고물가에 따른 소비 침체 우려가 팽배함에도 고급품 시장의 대표주인 백화점은 전체 유통시장 상황과는 달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부유층과 고소득층의 현금흐름 개선이 고급품 시장의 실적 호조에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환율도 백화점엔 오히려 호재다. 면세점이나 해외 직구는 현재 환율이 적용되지만 백화점은 미리 매입한 상품을 판매하기에 환율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다. 명품 가격 인상으로 인한 매출 증대 효과도 예상된다.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 종료에 따라 리오프닝 효과가 나타난 점도 백화점의 실적개선 요인이다. 외출이 빈번해지면서 각 백화점에서 마진율이 높은 패션 카테고리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롯데쇼핑 백화점은 명품, 남성, 여성, 잡화, 식품 등의 카테고리 매출이 모두 전년비 20% 내외 성장했다. 특히 리뉴얼을 통해 MD(상품기획) 경쟁력을 강화한 덕이 컸다. 롯데백화점은 그동안 럭셔리 이미지가 약하다는 평을 받았으나 MD 경쟁력을 높이고 리뉴얼을 통해 럭셔리 이미지를 키우면서 2019년 말 10% 초반 수준이었던 명품 매출 비중이 최근 20%초중반까지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신세계는 백화점 본점을 비롯한 대구신세계와 대전신세계, 광주신세계 등 백화점 부문의 실적호조가 전체 연결 영업이익 증가를 이끌고 있다. 신세계는 해당 상권에서 우위를 선점한다는 내용의 '지역 1번점' 전략을 추진해오고 있는데 '럭셔리 백화점'으로 입지를 굳혀왔다.

현대백화점은 의류 매출 호조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3분기 무역센터점이 휴점에 들어간 기저효과도 반영된다. 무역센터점은 지난해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확진자가 다수 나오면서 일주일간 문을 닫으며 약 200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

베스트 클릭

  1. 1 33평보다 비싼 24평…같은 아파트 단지인데 가격 역전된 이유
  2. 2 연봉 10억, 100억 집…'지연과 이혼' 황재균, 재산분할 규모는
  3. 3 "명장 모셔놓고 칼질 셔틀만" 흑백요리사, '명장·명인' 폄하 논란
  4. 4 "국민 세금으로 '불륜 공무원 커플' 해외여행" 전남도청에 무슨 일?
  5. 5 김장훈, '200억' 기부 아쉬워한 이유 "그렇게 벌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