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에 더해 양사가 보여준 미래 비전의 불확실성, 특히 카카오의 임원진 주식 먹튀 논란 등 도덕적 해이와 계열사 쪼개기 상장 논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IT 업계 안팎에선 두 회사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 IT의 심장'으로 다시 일어서기 위해 뚜렷한 신사업 성과와 비전, 덩치에 걸맞는 도덕성을 보여줘야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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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의 유망주에서 개미들 '곡소리' 대상으로━
카카오의 성장을 이끌던 톡비즈 부문도 활력을 잃고 있다. 2019~2020년 분기별로 70%가 넘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3분기부터 30%대로 주저앉았다. 올해 2분기엔 16.1%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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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위기관리능력…위기 '증폭' 네카오━
더욱이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등 자회사를 잇따라 상장 시키면서 '쪼개기 상장' 논란을 일으켜 기업가치 하락을 자초했다. 상장 후에 계열사 임원들이 주식을 대량 매도해 '먹튀'라는 불명예까지 안았다.
네이버는 2020년부터 외형 성장을 이끌었던 이커머스, 광고를 이을 '혁신 사업'을 발굴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 4일 '포쉬마크' 인수 발표에 대한 시장 반응은 차가웠다. 뚜렷한 비전이 안 보이는 상황에서 다소 비싸게 인수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반영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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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오의 추락, 한국IT도 죽는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기존 대기업들과 달리 창업 초기부터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구하며 여러 스타트업들을 인수하거나, 때로는 내부 인사가 나가서 창업하며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왔다"며 "네카오의 위축이 지금처럼 지속된다면 스타트업의 퇴로가 막히는 등 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바라봤다.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네카오의 어려움이 길어질수록 최근 가뜩이나 축소된 벤처투자 시장에서 IT서비스기업 전반에 대한 전망 자체가 안좋아질 수 있다"며 "기업 이미지 쇄신을 위해 카카오페이 등의 이슈에 대해 보다 책임감 있게 명확한 메시지를 내는 등 회사 차원에서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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