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일반증인으로 출석해 갤럭시폰 구성품에서 충전기를 제외한 이유에 대해 "글로벌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소속 백혜련 정무위원장이 "얼마전 스마트폰을 삼성으로 바꿨다가 깜짝 놀랐다"며 삼성 스마트폰 구성품에서 충전기가 빠진 이유에 대해 묻자 노 사장은 이같이 답했다.
이에 백 위원장은 "이것은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이라며 "100만원이 넘는 핸드폰을 구매하는데 충전기를 옵션 형태로 제공해야 한다. 결국 충전기를 제공 안 하면 삼성이 더 많은 이익을 얻고 소비자는 손해를 보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노 사장은 "충전기 제거는 저희뿐만 아니라 친환경 부분에서 앞장서야 하는 위치의 글로벌 리딩 컴퍼니들이 같이 하는 글로벌 트렌드"라고 재차 강조헀다. 또 "충전기 제거를 통해 얻는 환경에 대한 부분을 감안해달라"며 "다른 회사와 달리 오래전부터 표준 USB-C 커넥터를 사용해 시중 충전기를 재활용해 사용할 수 있다"며 애플을 저격하기도 했다.
이에 백 위원장은 "저희 아들이 (충전기가 제외된 걸) 보더니 삼성이 애플 나쁜 점만 닮아간다고 얘기한다"며 "나쁜 글로벌 트렌드는 따라가지 말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출시한 '갤럭시S21'부터 충전기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폰의 충전기 미제공을 조롱하는 마케팅을 진행한 점이 재조명되며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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