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현 애플코리아 부사장이 최근 애플이 단행한 국내 애플리케이션(앱) 및 앱 내 콘텐츠 구입 가격 인상에 대해 "저희는 환율 변동에 따라 티어 가격을 조정하고 있다"며 "가격에 대한 결정은 개발자가 한다"고 해명했다.
애플은 자사 앱스토어에 입점한 개발사들이 앱이나 앱 내 콘텐츠 가격을 '티어'라는 단위를 사용해 객관식으로 정하도록 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20일 1티어 가격을 1200원에서 1500원으로, 2티어 가격은 2500원에서 3000원으로, 3티어 가격은 3900원에서 4400원 등으로 티어 당 가격을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이날 국감에서 양정숙 무소속 의원이 "애플이 티어 당 가격을 조정해서 앱이나 앱 내 콘텐츠 가격을 최대 25%까지 인상하기로 했다"며 "(관련 영향으로) 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뮤직, 웹툰, 웹소설 등 가격이 인상분을 추산하면 3500억원 가량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안 부사장은 "가격 인상이나 인하 모든 부분은 개발자가 판단하게 되어있다"며 "가격 티어를 조정하는 이유는 전 세계 앱스토어에서 개발자들이 콘텐츠 판매 시 국가별로 가격을 쉽고 편리하게 책정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함이다"고 해명했다. 티어 당 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앱이나 앱 내 콘텐츠 가격까지 오르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안 부사장은 이어 "급격한 환차손익에 대한 보호를 제공할 수 있도록 티어를 수시로 조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 의원은 "강달러 현상으로 어쩔 수 없었다고 주장하는데, 환율이 하락하면 지체없이 티어 당 가격을 내릴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안 부사장은 "지난해에도 유로를 쓰는 국가와 영국에 이미 가격을 인하한 사례가 있다"며 환율이 떨어지면 티어 당 가격을 재조정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애플이 우리나라에서 다른 나라보다 3% 많은 수수료를 받아 가고 있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가 이와 관련한 애플의 불법행위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에 안 부사장은 "현재 공정위 조사 중인 사항으로 (구체적인) 답변드리기 어려운 부분 양해 부탁드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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