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사장)이 올해 초 발생한 'GOS(게임옵티마이징서비스) 사태'에 대해 거듭 사과하면서도 이로 인해 삼성전자의 신뢰가 무너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반박했다.
7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노 사장은 '삼성전자 내부 커뮤니티에 무너진 아이파크와 같은 행동을 한 것이며, 돈 때문에 신뢰가 무너졌다는 의견이 있다'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이 같이 답했다.
박 의원은 삼성전자가 GOS 사태로 하드웨어 설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내부 의견을 묵살하고 원가절감에 치중한 점을 꼬집은 것이다. 이어 박 의원은 "돌아가신 이건희 회장이 '불량은 암'이라고 했는데, 지금 이 상황이 암적인 상황"이라며 "결국 원가절감 위해 환경 핑계, 안전 핑계를 대면서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하고, GOS를 끄면 무상수리가 안 된다며 안전 책임을 전부 소비자에게 떠넘겼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GOS를 끄면 무상수리를 안 해주니 갤럭시 구매자들이 분노하고 있고 이런 태만함을 잡지 못하니 '5만 전자'가 된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에 노 사장은 "해당 사안은 주가 등락과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또 'GOS 강제 적용으로 소비자 불만이 크다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냐'는 박 의원의 질문에 노 사장은 "GOS는 오랜 시간 게임을 즐겨도 안정적인 동작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만든 서비스이고 업데이트 이후에는 많은 불만이 해소됐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박 의원은 "노 사장은 GOS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과거 애플의 아이폰 배터리 교체비용할인과 같은 적정한 소비자 보상을 약속해야 한다"며 "만약 삼성전자가 소비자 기만 행위에 대한 그 어떤 보상과 약속이행이 없다면 공정거래 관련 법률상 행정조치를 위한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충전기 미제공에 관한 질의도 이어졌다. 박 의원은 "브라질과 방글라데시에는 당국이 문제삼으니 충전기를 제공하고 있다"며 "내수 차별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노 사장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글로벌 리딩 회사들이 동참해 충전기를 제외한 패키징을 움직임에 앞장서고 있다"며 "이는 환경보호와 탄소배출 절감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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