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깎아줘" 가격협상 거절당한 머스크, 트위터 결국 제값에 산다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22.10.07 11:57

트위터 측, 30% 이어 10% 인하 요구도 거절…
법원 "10월28일까지 인수 완료해라" 명령…
당초 제안했던 440억달러에 인수할 가능성 높아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사진=AFP 갈무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 가격을 깎으려고 트위터와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제 값을 주고 사게 될 전망이다. 미 법원은 머스크에게 이달 28일까지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하라고 명령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머스크는 가짜 계정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트위터 인수 계약을 재추진하기 전 트위터 측에 인수 가격을 인하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두 차례나 거절당했다.

머스크는 당초 트위터 측에 제안한 인수가인 440억달러(62조원·주당 54.2달러)에서 30%를 깎아달라고 요구했지만 협상에 실패했다. 30% 인하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10%만이라도 깎으려고 시도했지만 트위터 측은 이마저도 거절했다.

인수가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미 법원이 머스크에게 "오는 28일까지 트위터 인수를 완료하라"고 명령, 당초 가격대로 인수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머스크는 지난 4월 트위터 인수 계획을 밝혔으나 3개월 뒤 트위터가 '가짜계정'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수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 이를 두고 인수 가격을 깎기 위한 머스크의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트위터 측은 당초 약속대로 회사를 인수하라며 머스크를 상대로 미 델라웨어 법원에 소송까지 제기했다. 이 소송의 재판이 오는 17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머스크가 돌연 트위터 인수를 다시 추진하면서 법원은 예정됐던 재판을 미루고 28일까지 회사 인수를 마무리하라고 명령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측에 소송 취하를 요구했지만, 트위터는 인수 계약이 마무리될 때까지 어떻게 상황이 바뀔 지 예측할 수 없다며 이 제안을 거부한 상황이다. 법원이 제시한 이달 28일까지 트위터 인수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머스크는 재판을 받아야 한다. 머스크가 당초 계획대로 트위터를 인수하겠다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자금 조달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거래가 불발될 수 있어 트위터 측이 소송을 취하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미 경제매체 CNBC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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