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작은 아씨들' 방영 중단해달라"…바로 삭제한 넷플릭스, 왜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 2022.10.07 13:30
/사진=tvN 드라마 '작은 아씨들'
한국 드라마 '작은 아씨들'이 넷플릭스 베트남에서 방영 중지됐다. 베트남 전쟁을 왜곡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6일 베트남 Toquoc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tvN 드라마 '작은 아씨들'이 전날 넷플릭스 베트남에서 삭제됐다.

앞서 베트남 당국은 지난 3일 '작은 아씨들'에서 묘사된 베트남 전쟁이 실제와 다르게 왜곡됐다며 자국 내 방영을 중단해달라고 넷플릭스에 요청했다.

문제가 된 장면은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군인이자 사조직 '정란회'를 세운 원기선 장군이 베트남에서 '무공'(군사상 공적)을 세운 것으로 묘사된 모습이다.

또 "제일 잘 싸운 전투에서 한국군 1인당 베트콩 20명을 죽였다", "한국군은 베트남 전쟁 영웅" 등 대사도 논란이 됐다.
8화 속 장면/사진=tvN '작은 아씨들'
이를 본 베트남 시청자들은 역사를 왜곡했다며 반발했다. 이들은 "베트콩이 아니라 민간인을 죽인 것", "한국군을 전쟁 공로자로 표현하고 있다", "베트남 전쟁을 사실과 다르게 묘사했다" 등 지적에 나섰다.

7일 베트남 넷플릭스에서는 '작은 아씨들'이 삭제된 상태다. 한국 작품이 베트남 넷플릭스에서 삭제된 것은 처음인 걸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국 콘텐츠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통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만큼 해외의 문화적 특성을 섬세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지난달 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은 외교 문제로도 이어졌다.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까지 남미 국가 수리남에서 대규모 마약 밀매조직을 운영하다 붙잡힌 조봉행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지만, 수리남의 이미지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사진=유튜브 채널 'STVS Suriname'
당시 알버트 람딘(Albert Ramdin)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수리남은 더 이상 마약과 관련된 이미지를 갖고 있지 않다. 현재 미디어에 노출된 수리남의 이미지가 우려된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또 "현재 수리남에서는 마약 거래 등이 이뤄지지 않는다"며 "콘텐츠를 생산할 때는 어떤 인식을 만드는지 알아야 한다. 국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재까지 수리남 정부의 공식 항의는 전해지지 않았다.

한편 '작은 아씨들'은 가난하지만 우애 있게 자란 세 자매가 한국에서 가장 부유하고 유력한 가문에 각자의 방식으로 맞서는 이야기다. 지난 2일 방송된 10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평균 9.7%, 최고 11.2%(닐슨 코리아 제공)를 기록했다. 현재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서 방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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