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작가의 작품은 파편화된 풍경 이미지와 현상을 집약적으로 묘사해 동양적인 관념산수와 진경산수의 요소를 표현해내고 있다. 여기에 서양의 가공된 풍경 요소를 결합하는 콜라주 형식을 보여준다.
이번 개인전의 부제는 'vanish yet immortal'로 소멸과 생성을 거듭하는 자연을 대상으로 '그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망하고 다시 흔적을 남기는 반복적인 삶에 대한 인식을 담아낸다는 의미를 담았다.
윤 작가는 "회복을 위해 고민하던 시기, 다니던 제주도와 부산, 인천 앞 바다에 가곤 했다"며 "순간마다 밤바다의 몰아치는 파도가 매일 소멸돼가는 것 위에 서 있음에도 끊임없이 무언가를 구축해가고자 하는 현대사회 속 감추어진 면밀한 삶의 흔적과 같게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격렬한 파도의 움직임처럼 자연이 주는 그대로의 인상은 '살아있음'과 '갈망'에 대한 표출을 대신해주는 것 같았다"며 "밀물과 썰물이 반복될 때 소멸과 생성이 거듭되는 현실이 가장 정직하게 느껴졌지만, 그 사이에서 한 걸음도 움직일 수 없었고 정지된 화면처럼 숨을 죽인 채, 흩어져가는 모호한 풍경을 받아들여야만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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